공화 주지사·의회 쌍끌이…"30년새 가장 보수적"
강간 때도 낙태금지…성인이면 묻지마 권총소유
선거 때 민주당 '침투' 막아내며 선명성 경쟁 심화
미국 내에서도 보수적인 것으로 명성이 높은 텍사스 주가 우편향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텍사스 주의회가 최근 30년 사이 가장 보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며 31일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텍사스 주의회는 1월 2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87번째 정기회기를 진행한다.
이번 회기 때 여성이 임신하고 6주가 지나면 낙태를 금지하고 성폭력이나 근친상간 피해자에도 예외 없이 이를 적용하는 소위 '심장박동법'이 제정됐다.
임신 6주는 임신부가 아이를 가졌다고 알기도 어려운 때다.
이 때문에 텍사스주 심장박동법은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는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제한법으로 평가된다.
중범죄 전과 등으로 총기 소유가 법으로 금지되지 않는다면 21세 이상 성인은 별도 면허가 없어도 권총을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도 이번 텍사스 주의회 정기회기 때 통과됐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주의회만 통과하면 서명하겠다고 공언해온 법안이라 당연히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는 현재도 면허 없이 소총을 소지할 수 있는데 권총까지 별 제약 없이 가질 수 있게 되면 '총기 해방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교에서 이른바 '비판적 인종이론'(CRT)을 가르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도 주의회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비판적 인종이론은 인종을 '인간을 분류하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범주'로 전제한다. 이 같은 범주가 유색인종을 억압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고 지적하며 법과 제도 내 인종차별 요소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선거 때 조기투표를 제한하고 우편투표를 까다롭게 만드는 법안도 주의회 문턱을 넘기 직전까지 갔었다.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해 애벗 주지사에게 송부되면 서명이 확실시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법안을 비판했는데 이 법안은 텍사스 주의회 상원에서 발의된 법안으로 상원을 통과하고 하원에서 의결만 남겨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30일 집단행동으로 정족수 미달상황을 만들며 제정을 막아냈다.
이번 텍사스 주의회 정기회기 때는 주정부 기관과 계약한 스포츠팀이 경기 전 국가를 연주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법안도 통과됐다.
트랜스젠더 학생은 학교 운동부에 등록할 때 생물학적 성에 따르도록 하는 법안은 발의됐으나 주의회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텍사스 주의회에서 극보수적 법안들이 발의되고 통과되는 이유는 상·하원을 공화당이 완벽히 장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텍사스 하원의원 149명 중 82명, 상원의원 31명 중 18명이 공화당이다.
작년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주 상·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이 약진하면서 공화당 내 선명성 경쟁이 심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선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어려웠던 상황 등에 힘입어 텍사스 주의회에 민주당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낸 공화당원들이 사회적으로 견해차가 큰 문제는 피하고 주류 유권자에게 소구하는 문제 집중하는 '자기보호전략'을 버렸다는 것이다.
공화당 경선에서만 승리하면 의원이 되기는 떼놓은 당상인 상황이라 지지자들만 바라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전략가는 공화당에선 선거 대신 경선만 신경을 쓴다며 "공화당 경선에서 패배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나치게 진보적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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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지 상관없다. 공화당 자체가 스스로 내부붕괴하고 있다. 그 근거는 공화당 내부의 심각한 분열에 있다. 공화당에는 1)트럼프에게 잡혀서 personality cult화한 굴신간신그룹, 2)트럼프를 이용하여 의원직을 유지하려고 지역구 대세에 편승하는 다수의 보신그룹, 3)공화당이 정상적인 보수정당이 되어야한다고 하는 소신그룹으로 분열이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부동층 유권자들은 4년간 지탱할수 없는 big lie를 지겹도록 주장하는 트럼프 앞에서 쩔쩔매는 공화당이 웃프다. 부동층 유권자가 떠나면 외부붕괴다.
ㅋㅋㅋ 어디서 있다가 또나왔나....아직도 대선 재감사같은소리하고 자빠졌다..... ㅉㅉㅉ
gizmo 공화당이 내부 붕괴중이란다 민주당이 아리조나 마리포사 카운티 작년 대선 재감사로 멘붕이야 뉴햄프셔.조지지아.펜실베니어로 확산되면 민주당은 어찌 될까.... 기다려진다 ㅎㅎ 텍사스 주지사.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주 잘하고 잇다
극우는 자동으로 불평등과 균열을 생산해낸다. 극좌도 마찬가지다. Bell curve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면 나머지는 소외되기 때문이다. 텍사스 정치인들의 행보는 결코 공화당에게도 유익하지 않다. 곧 멍청한 선택이었다고 시인할 것이다. 요즘 공화당은 걸레같은 저질인간 트럼프에게 잡혀서 천민 민주주의를 점점 도입하고 있다.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정말 멍청한 짓이다. Post modernism의 시대정신을 이해해야 미래를 선도할텐데, 극우화할 정도로 멍청하다. 그래서 요즘 공화당은 내부붕괴중이다. 훌륭하고 멋진 보수 공화당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