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정숙의 문화살롱
▶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센터

➊ Keith Haring1981 ➋ Do Ho Suh 2022 ➌ Ha Chong-Hyun 2022 ➍ Jean-Michel Basquist 1982n
2000년대 초, 미술 수집가와 부동산 거물 그룹은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작열하는 태양과 파티로 가득 찬 마이애미 비치의 도시에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스위스 미술 박람회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찬성하지는 않았다. 당시 아트 저널리스트였던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의 글로벌 디렉터로 지난 15년간 재직한 마크 스피글러는 “미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런 회의론에 빠진 것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 마이애미 비치 시는 매우 저항적이었다. 그들은 이 박람회가 호텔 객실을 가득 채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이것은 올해 가장 비싼 호텔 요금 중 일부가 되었다.”고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의 위상을 표현한다.
북미 최대의 아트쇼이며 동시대 최고의 미술품을 선보이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3월 홍콩, 6월 바젤, 10월 파리에 이어 올해 마지막 순서로 지난 1- 3일까지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었다. 3개 대륙에서 펼쳐지는 아트 바젤 중 가장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세계 38개국 282갤러리가 참가했고 연인원 관람객 수는 7만 6천명이다.
아트 바젤은 1900년대 이후의 현대 작품을 전시한다. 회화, 사진, 조각, 판화, 비디오아트 등을 다룬다. 8개의 섹터로 진행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갤러리 소속 작가 작품을 전시 판매한 갤러리즈, 대형 프로젝트 20개를 설치한 메리디언스, 최근 3년 동안 두각을 보인 작가를 소개한 노바, 판화, 프린트 등 재생산이 가능한 작품의 콜라보레이션인 에디션, 갤러리에서 작가 1인을 소개한 포지션, 다양성과 미술사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그룹전 캐비넷, 프로젝트 작업전 서베이, 미술관련 출판물을 소개하는 매거진스다.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는 혼합성, 디아스포라, 미래상에 관점을 두었다.
한국에서 참가한 갤러리는 국제와 현대다. 10년 이상 참가한 국제는 이제 아트 바젤에서 중견 갤러리로 인정한다. 출품작가는 하종현, 양혜규, 김창열, 쥴리앙 오피 등이다. 작년부터 참여한 갤러리 현대는 올해 Top 10 부스에 선정되었다. 전시 작품도 다양하게 구비했고 김민정, 이근영, 이강소, 정상화 등 주로 한국작가를 조명했다. 국제 갤러리와 자매인 뉴욕의 티나 킴 갤러리는 약간 위축된 분위기였다. 작품도 디스플레이도 흥미롭지 않았다. 아마 이 기간에 파리 분점을 개관하면서 여러 가지 조건이 분산된 연유일거라 짐작한다. 한국 작가들과 갤러리들에게 건투를 빈다.
아트 바젤이 진행되는 기간에 마이애미 곳곳에서 수십 개의 위성 아트페어가 열린다. 이곳은 주로 신진과 아트 바젤 문턱이 높은 작가들이 두드리는 무대다.
오늘날 문화는 경제를 만들고 도시 이미지도 변화시킨다. 특히 미술품이 갖는 파급은 그 어떤 장르보다 크다. 마이애미도 아트 바젤 및 유사의 이벤트로 미술 도시로서의 품격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마이애미를 단순히 즐기는 휴양지를 넘어 미술, 건축, 디자인의 도시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20년 동안 아트 바젤의 힘과 마이애미가 가진 천혜의 매력이 세계적인 문화적 사건을 만든 것이다.
올해 출품된 작품의 총 가치는 약 20억 달러로 추산했다. 판매 집계된 가장 큰 액수는 바스키아의 작품 2,000만 달러. 그의 전성기 작품이다. 제프 쿤스의 달걀 조각품은 10피트 너비의 750만 달러. 이 작품은 생명과 부활을 뜻하는 잠재력의 그릇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총 판매 집계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아무리 세계적인 미술 잔치라 해도 거장들의 작품만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는 아니다. 피카소부터 블루칩으로 검증된 떠오르는 신예들까지 최고의 미술 장터에 나와 작품을 겨룬다. 다만 작업하는 작가의 본질적인 자세가 얼마나 순수한 작품의 본론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관람객은 숨겨진 그 자취를 발견하고 감흥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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