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이 이달에만 1,000억달러넘게 사라졌다.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조차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5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63개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골든드래건차이나지수’는 엿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달 초 대비 13% 가까이 떨어진 6292.37에 거래를 마쳤다. 알리바바와 JD닷컴 등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데 따른 여파다. 4월 한 달 동안 증발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가 넘는다. 블룸버그는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 갈등과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틱톡 제재, 반도체 수출 통제 등 미중 다툼이 격화하자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주식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달을 맞았다”고 평했다.
스위스계 금융기관 UBP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도 이날 홍콩의 아시아주식투자팀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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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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