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0채 중 5채가 해당, OC는 전체의 84%·LA 66%
▶ 고금리·가격 상승 등 요인…베벌리힐스 무려 950만달러
이제 남가주에서 집을 팔려면 적어도 100만달러 이상을 부르는 게 기본인 시대가 됐다. 매물로 내놓은 집 주인들이 집값으로 100만달러 이상 요구한 주택 매물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물 10채 중 2채는 300만달러 이상 호가할 정도여서 남가주 집값이 고공행진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업계는 8% 수준까지 치솟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주택 매물이 크게 부족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6일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지난달 공개한 9월 주택 시장 보고서를 인용해 남가주 주택 매물 1만2,074채 중 5,588채의 호가(asking price)가 1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매물 중 46%를 차지하고 있어 매물 10채 중 5채가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에 해당되는 셈이다.
200만달러 이상 호가한 매물은 전체에서 27%, 300만달러가 넘는 초고가의 주택도 1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티별로 살펴 보면 오렌지카운티에서 100만달러 이상 호가한 주택 매물은 1,328채로 84%를 기록했다. 200만달러 이상 호가 주택은 44%, 300만달러 이상은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에서 100만달러 이상 집값을 요구한 매물은 모두 3,288채로 전체 매물 중 66%를 차지했다. 200만달러 이상 매물은 38%, 300만달러 매물은 26%였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100만달러 이상 매물은 전체에서 23% 해당되는 675채로 나타났고, 200만달러 이상은 8%, 300만달러 이상은 4%를 각각 나타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100만달러 이상 호가의 주택 매물은 297채로 11%, 200만달러 이상은 3%, 300만달러 이상 주택 매물은 2%를 보였다.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매물이 100만달러 이상 호가하고 있는 현상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모기지 금리 영향이 크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모기지 국책기관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9월 평균 금리는 7.2%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7.79%까지 치솟아 23년 만에 가장 높은 모기지 금리를 보였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월 상환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7.8%로 상정하고 20% 다운페이먼트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100만달러 주택의 월 상환액은 5,800달러로 가계 수입이 연 20만9,000달러는 돼야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고금리이다 보니 과거 저금리 대출로 집을 산 주택 소유주들이 기존 집을 매물로 내놓기를 꺼리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고가의 호가 매물 양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포츠 온 하우징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현재 남가주 주택 매물은 2만3,500채로 6개월 전에 비해 27% 늘었지만 10월 평균치인 3만7,000채에 비해 35%나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남가주에서 호가 중간값이 가장 높은 지역은 베벌리 힐스로 호가 중간값이 950만달러에 달했고, 이어 말리부가 800만달러, 라구나 비치가 650달러, 뉴포트 비치 590만달러, 라카나다 프린트리지 500만달러, 샌타모니카 49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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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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