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성이 투자 요인…중국과 관계 여전 지적도

미국 국방부 건물 [로이터=사진제공]
수년간 중국에 투자해왔던 미국 실리콘밸리가 자국 군사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과거 페이스북, 구글,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해온 벤처캐피털(VC) 기업들이 최근 전장 소프트웨어, 군용 드론, 자율 잠수함 등을 만드는 미국 방산 스타트업에 지원을 늘리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초기 투자사 중 하나인 세콰이어캐피탈은 지난해 수소 동력 무기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또 군용 드론과 전장 시뮬레이션 기술에도 자금을 지원했다.
에어비앤비에 초기 투자를 했던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는 올해 처음으로 국방 기술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실리콘밸리 기업과 미국 국방부를 연결하는 비영리단체 '실리콘밸리 디펜스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벤처캐피털사들이 100대 국가 안보 스타트업에 총 420억 달러(약 57조5천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연방정부 계약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에서 50억 달러(약 6조8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WSJ은 실리콘밸리의 이런 기조 변화가 시장 변화에 따른 수익성을 노린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나 메타버스처럼 한때 유망했던 투자처가 시들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중국의 군비 증강 등으로 군수 사업의 잠재적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국심에 따른 투자 확대가 아니라 수익성을 좇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은 실리콘밸리 투자사들이 여전히 중국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세콰이어는 중국 사업부가 중국군에 납품해 인권 침해에 기여하는 중국 회사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2월 발간된 미국 의회 위원회 보고서에서 주요 질타 대상이 됐다.
세콰이어는 또 국가 안보 문제로 미국 의회가 강제매각 법안을 통과시킨 틱톡의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사이기도 하다.
이밖에 다른 4개 벤처캐피털사도 유사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할리우드 프로듀서 출신인 기술 투자자 토마스 툴은 30억 달러(약 4조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방산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이사회 멤버에 미국 정부가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한 IDG캐피털의 전 공동회장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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