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김부겸·김동연·임종석, 연일 ‘李 때리기’…일부 현역의원 호응
▶ 李측 “비명계 만나 소통할 것”…조기대선 대비 단일대오 구축 포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목소리를 점차 키우고 세력화를 도모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민주당에 복당한 지난 7일(한국시간) 부산을 찾아 정권 교체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이재명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같은 날 광주에서 "민주당의 전통적인 힘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9일까지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을 돌며 청년과 지역 경제인 등을 만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 대표의 중도층 공략을 위한 '우클릭' 행보를 정면으로 겨냥해 최근 "우리(민주당)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지지층만 보고 간다는 인식은 (여권이) 태극기 집회와 보수 유튜브를 국민 여론으로 착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이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처럼 비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연일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명계의 세력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비명계 총선 낙선·낙천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 '초일회'는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계획이다. 이 모임 간사인 양기대 의원은 비명계 주자들 간 연대의 틀을 만들기 위해 오는 18일 '희망과 대안 포럼'을 출범시킨다.
친문(친문재인)계 출신인 고민정 의원도 이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고 의원은 이 대표 비판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고 반박한 바 있다.
비명계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점차 거세지고 뚜렷해지자 이 대표는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통합 행보를 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을 기용하며 계파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당 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기용했고, 문재인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조윤제 전 금융통화위원과 오찬 회동을 했다.
친문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싱크탱크 '일곱 번째 나라 LAB' 소속인 '경제통'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날을 세우는 비명계 주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연히 비명계 인사들을 만나야 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잡힌 일정은 아직 없다"며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행보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가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여권 후보를 상대로 쉽지 않은 싸움을 펼쳐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더구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야권 표 결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건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융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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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눈 옆으로 쫙 찢으면 니덜 다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