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대 연구보고서
▶ “최근 세대에서 더 흔해”
▶ 젊은남성·흑인 비율 높아
▶ 사회경제적 지위와 무관

지난 2023년 12월 발생한 라스베가스 UNLV 캠퍼스 총격 현장에 무장 경관들이 출동하고 있다. [로이터]
집단총격(mass shooting) 현장을 직접 경험한 경우가 미국 성인들의 7%에 이르며, 이중 대부분이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총기 폭력이 미국에서 만연한 현상이며 평범한 미국인들이 총격이 오가는 현장에 있을 확률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육체·정신적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볼더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AMA)의 온라인 의학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지난 7일자로 이런 연구논문을 실었다. 연구자들은 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전체 미국 성인 집단의 특성을 대표할 수 있는 1만 명 규모의 표본을 만들고 이들에게 2024년 1월 온라인 조사에 응하도록 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에서 ‘집단총격’은 “학교, 샤핑몰, 직장, 예배 장소 등 공공장소에서 4명 혹은 그보다 많은 사람이 총에 맞은 총기 관련 범죄”로 정의됐다. 조사대상 표본의 7%는 집단총격 발생 당시 현장에 물리적으로 있었다고 답했다. 집단총격 사건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2.2%였다. 총에 맞거나, 파편에 다치거나, 사람들이 도망치는 과정에서 밟히거나 넘어진 경우 등을 합한 것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은 이들 중 약 4분의 3은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집단총격을 현장에서 경험한 비율은 세대별로 차이가 났다. ‘침묵 세대’(1945년 이전 출생),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생), ‘X세대’(1965∼1980년생),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Z세대’(1997년 이후 출생) 중 세대별로 보면 최근 세대 쪽이 이전 세대보다 살아온 기간이 짧은데도 집단총격 현장 경험 비율은 오히려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집단총격 사건이 최근으로 올수록 자주 발생한 점을 요인 중 일부로 꼽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집단총격 현장을 경험했을 확률과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을 확률이 더 높았다. 이는 총기 폭력에 남성, 특히 젊은 남성들이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패턴과 부합한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집단총격 현장을 경험한 확률을 인종별로 보면, 라틴계와 백인은 평균과 차이가 거의 없었고 흑인은 평균의 갑절에 가까웠으며 아시아계는 평균의 3분의 1 정도였다.
다만 집단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경험은 인종별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집단총격 현장 경험 비율은 사회경제적 지위나 교육 수준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자들은 이 점에 대해 “집단총격이 전통적으로 고위험집단이라고 지목돼 온 집단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총기폭력 사건들을 기록하는 ‘총기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4년 이래 5,000건 가까운 집단총격이 발생했으며,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는 해마다 500건 이상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작년 미국의 집단총격 건수는 503건으로, 재작년의 659건보다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충격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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