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건강·의료 이슈 분석
▶ 전염성이 가장 강한 바이러스 질병 중 하나
▶ 백신 미접종자 해외여행 중 감염 사례 많아
▶ 마스크 착용하고 백신 접종 여부 확인을

보건 전문가들은 여름 여행이나 콘서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홍역 백신 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이라고 말한다. [로이터]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인데,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여름 여행 시즌이 시작되면서 비행기를 통해 이동하는 홍역 환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홍역에 감염된 사람들과 붐비는 행사에 참석할 경우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거나 과거에 홍역을 앓은 적이 없는 한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홍역은 항공 여행 중 감염 위험이 있다. 안전을 지키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CDC는 최근 업데이트한 권고문에서 “여행자는 공항이나 기차역 같은 이동 허브, 비행기나 기차 같은 대중교통, 관광지, 대규모 행사 등 여러 여행 환경에서 홍역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CDC와 보건 전문가들은 여름 여행이나 콘서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백신 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이라고 말한다.
브라운대학교 보건대학 팬데믹 센터의 제니퍼 누조 소장은 “홍역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면, 올해 여름 이 문제를 걱정 목록에 올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CDC의 업데이트된 권고문CDC 대변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홍역 환자가 비행기를 탄 사례는 62건이 보고되었다. 이 중 50건은 미국 국내선 또는 입국 항공편과 관련된 사례로, 그중 단 한 건만 실제 비행 중 전파로 확인되었다고 CDC는 밝혔다. 미국은 2020년 이후 가장 큰 홍역 유행을 겪고 있다. CDC에 따르면, 목요일 기준으로 32개 주에서 총 1,088건의 홍역 확진과 3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되었다. 누조 소장은 “미국에서 홍역이 제거된 이후 지난 25년간 가장 심각한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DC는 모든 국제 여행객, 특히 생후 6~11개월 된 영아의 경우 면역력이 증명되지 않았다면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이는 바이러스로부터 가장 강력한 방어 수단이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어릴 때 이 백신을 맞았지만, 일부 성인은 추가 접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CDC는 “홍역을 미국에 들여오는 대부분의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 거주자로, 해외여행 중 감염된다”고 밝혔다.
■ 홍역은 어떻게 전파되는가누조 소장에 따르면, 홍역은 전염성이 가장 강한 질병 중 하나다. 모든 연령대에서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폐렴이나 사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발진(홍역의 대표 증상), 고열, 기침, 콧물,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눈이 흔한 증상이다. 존스홉킨스대 국제백신접근센터 윌리엄 모스 소장은, 홍역이 감기나 다른 호흡기 질환처럼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쉽게 알아채지 못하고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감염자는 발진이 시작되기 전후 4일 동안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퍼지며, 공기 중이나 표면에서 최대 2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모스 소장은 “재채기나 기침할 때 나온 큰 비말로 전파되며, 작은 비말 형태로는 공기 중에서 1~2시간 떠다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오염된 표면을 만진 뒤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 여행 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보건 전문가들은 MMR 백신이 홍역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한다. 이 백신은 이하선염과 풍진도 함께 예방한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MMR 백신 접종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요일 JAMA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어린이의 백신 접종률이 광범위하게 낮아졌다.
CDC는 홍역, 이하선염, 풍진, 수두까지 예방하는 MMRV 백신도 권장하고 있다. CDC는 생후 6~11개월 된 유아의 경우, 여행 최소 2주 전에 MMR 백신 1회 접종 후,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각각 1회씩 추가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12개월 이상 된 어린이, 청소년, 성인 중 자신이 면역력이 있는지 확신이 없다면 해외여행 전에 최소 28일 간격으로 2회 MMR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CDC는 밝혔다.
■ 비행기 안에서 홍역에 걸릴 위험은누조 소장은 비행기에서도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로는 홍역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하는 미접종자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도 감염될 수는 있지만, 홍역 환자 옆에 앉을 확률보다는 홍역이 유행 중인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비행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어떤 사람들과 접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누조 소장은 “여행 행위 자체나 비행기 탑승 자체는 특별히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 비행기 내부 공기는 필터링되기 때문에, 옆자리에 홍역 환자가 앉아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염 위험은 낮다.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을 줄이고 싶다면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된다”고 누조 소장은 말했다.
비행기 내 감염이 걱정된다면, 이륙 전과 착륙 직후처럼 공기 필터가 꺼진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공항과 비행기 자체가 특별히 위험한 공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누조 소장은 비행 중 표면을 따로 소독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표면이 더럽다고 느낄 때가 많아 물티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정도로 무섭진 않다. 결국 개인의 위험 감수성 차이”라고 말했다.
■ 공항 터미널은 어떤가공항 터미널에서도 감염 사례가 있다. 2014년, 미국의 한 국내선 터미널을 지나친 미접종자 4명이 홍역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이 노출은 오랜 시간 동안 이뤄진 것도 아니었고, 국제선 터미널도 아니었다. 가정의학전문의협회 마고 사보이 부회장은 “사람들에게 외출이나 공공장소 방문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한때 미국에서 퇴치되었던 홍역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고 이메일에서 말했다. “초기에는 일부 미접종 지역에만 영향을 미쳤지만, 이제는 전국적으로 노출과 확진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 여행 전에 얼마나 일찍 백신을 맞아야 하나면역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여행 최소 6주 전에 의사를 찾아가야 충분한 접종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예일대 의대 스콧 로버츠 교수는 말했다. CDC에 따르면, 임신 중이거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 혹은 최근 4주 이내에 다른 백신을 맞은 사람은 MMR 백신을 맞지 말아야 하거나, 접종을 미뤄야 할 수 있다. 이 경우, “홍역 백신을 안전하게 맞을 수 없는 여행자는 의사와 상담해 여행을 연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CDC는 권고한다.
■ 홍역 백신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하나이는 출생 연도, 백신 기록, 해외여행 계획 여부에 따라 다르다. 1957년 이전 출생자는 어릴 때 자연 감염된 것으로 간주해 백신이 필요 없다고 사보이 박사는 말했다. CDC에 따르면, 1963년부터 1967년 사이에 백신을 접종한 일부 성인(5% 미만)은 효과가 떨어지는 초기 백신을 맞았을 수 있다. 이 연령대에 속하고 접종 백신 종류가 불분명하다면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1968~1989년 사이 출생자는 1회 접종만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성인에게는 1회 접종으로 충분하지만,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2회 접종을 권장한다. 지역사회에서 홍역이 유행할 경우, 보건당국이 추가 접종을 권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2회 접종을 받은 경우, 추가 접종(부스터)은 더 이상의 보호 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래트너 박사는 말했다. 대신 “1차 백신 실패”라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백신을 맞고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다. 그래서 어린이에게 2차 접종이 필요한 것이다. 사보이 박사는 혈액 검사를 통해 홍역 항체 유무를 측정할 수 있지만, 이 검사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고, 결과도 완벽한 감염 위험 예측 수단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면CDC에 따르면, 노출 후 72시간 이내에 MMR 백신을 맞으면 일정 부분 예방 효과를 얻거나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또한 향후 발병도 예방할 수 있다. 노출 후 6일 이내에 복용하는 면역글로불린이라는 약도 홍역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 홍역이 발생한 주CDC는 다음의 주들에서 홍역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알래스카,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조지아, 하와이,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테네시, 텍사스, 버몬트, 버지니아, 워싱턴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국가에서 홍역 유행이 보고되고 있으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의 대규모 발병으로 인해 CDC는 “모든 해외 여행 전 홍역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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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Amena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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