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칭 민주사회주의자 무슬림 이민자, 트럼프 “공산주의자 미치광이” 비난
▶ 민주당도 반발, 본선거서 표 분산 우려 월가선 ‘급진 정책으로 불안감 확산’

조란 맘다니와 아내 라마 두와지.[로이터]
조란 맘다니 뉴욕주하원의원이 대이변을 연출하며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하자 미국의 정가와 월스트릿이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스스로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라 일컫는 인도계 무슬림 출신의 맘다니 의원이 거물급 정치인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다음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100% 공산주의자인 미치광이 맘다니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시장이 되려한다”며 “민주당이 선을 넘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책임자(Border Czar) 톰 호만 역시 “맘다니는 뉴욕시에서 ICE 퇴출을 공약한 반트럼프주의자”라면서 “하지만 ICE는 더 많은 요원을 뉴욕시에 배치할 것이다. 게임은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쿠오모 후보를 지지했던 월가에서도 맘다니가 사회주의적 성격의 정책들을 실제 행동에 옮길 경우, 월가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가가 충격에 빠졌다”며 “월가에서는 수천만 달러를 투입해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지상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특히 ‘맘다니 시장’을 막지 못할 경우, 일부 월가 금융회사들은 본사를 플로리다나 텍사스 등 세금이 적은 지역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다니 후보는 ▲현 16.50달러 최저시급을 30달러로 인상 ▲무료 공영버스 도입 ▲시 소유 공공 식료품점 운영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부자대상 소득세 2% 추가 인상 ▲현재 7.5%인 법인세 11.5%로 인상 등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감세법안과 상반된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세운 상태이다.
가장 큰 문제는 민주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맘다니가 가장 유력한 차기 뉴욕시장 후보로 떠올랐지만 그가 제시한 급진적인 정책들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조차 상당한 반발이 일면서 11월 본선거에서 중도파 이탈 등 민주당 진영 내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단 위기감이 분출되고 있다.
AP통신은 “그가 당선된 지 하루 만에 민주당내 내분이 발생했다”며 “민주당 핵심 3인방인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와 하킴 제프리스 연방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연방상원의원 등 그 누구도 그의 지지를 공식 선언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맘다니의 급진적 진보 성향이 당의 입지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 온건파와 진보 성향 고소득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경선에선 2위에 그친 쿠오모 전 주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뒤 탈당한 에릭 아담스 현 시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11월 본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 표가 세 명으로 나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공화당 역시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번 맘다니의 예비선거 승리로 민주당 분열 양상에 나타나자 본선거에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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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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