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정부 “정력적으로 조율 이어갈 것”…美재무와 회담은 일단 불발된 듯

일본 요코하마의 항에 늘어서 있는 자동차 [로이터]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28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두 차례 통화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5분간, 이어 오후 7시부터 20분 동안 러트닉 장관과 통화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전날 협의에 이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며 "무역 확대, 비관세 조치, 경제 안전보장 면에서의 협력 등에 관해 내실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계속해서 일본과 미국 양측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실현하도록 미일 간에 정력적으로 조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일본 정부 발표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전날 러트닉 장관과 1시간 남짓 회담한 이후 내놓은 자료와 내용이 거의 같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본래 29일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대면 회담을 위해 체류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도 베선트 장관과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그동안 액화천연가스(LNG)와 옥수수를 비롯한 미국 상품 수입 확대, 미국산 반도체 수조원어치 구매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하며 합의를 모색했지만, 핵심 사안으로 여기는 자동차 관세에서 미국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 26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도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동차 관세 25%라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일본 기업 143곳의 사장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5.6%는 미국 관세 조치로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예정·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7.6%가 '이미 인상했다', 14.4%가 '내년 3월까지 인상 예정', 13.6%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여기에 '인상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 39.0%를 합하면 기업 4곳 중 3곳꼴로 미국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 등을 만드는 닛폰세이코(日本精工)의 이치이 아키토시 사장은 "추가 관세 정책으로 인한 비용 상승은 기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경영 상황과 관련해서는 68.9%가 '마이너스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플러스 영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견해는 32.2%로, 올해 3월 조사 결과 41.4%에서 오히려 9.2%포인트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우려를 최대 3개까지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7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입품에 대한 과세 강화'(59.4%), '지정학 리스크 고조'(37.8%) 순이었다.
해운업체 상선미쓰이는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워싱턴DC에 사무소를 신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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