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대표적 ‘온건파’…반대투표 예상됐으나 밤샘 설득에 찬성
▶ 지역구 알래스카 숙원사업들 챙겨

리사 머코스키 공화당 상원의원[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법안인 '감세 법안'이 1일 연방의회 상원을 극적으로 통과하게 된 결정타는 여당인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 의원(알래스카)에서 나왔다.
당내 대표적 '온건파'로 꼽히는 머코스키 의원은 이번 법안에 반대투표가 예상됐다. 실제로 그는 트럼프 집권 1기인 2017년 '오바마 케어' 폐지 법안에 반대해 부결시키는 등 '당론'과는 결이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달 30일 최종 표결 전 마지막 절차인 '보트-어-라마'(Vote-a-Rama)가 시작되자 공화당 상원 원내지도부는 머코스키 의원에 대한 설득을 시작했다. 이 절차는 상원 의원들이 무제한으로 수정안을 발의하고 그때마다 표결하는 것으로, 이튿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민주당 47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공화당 의원중 3명이 해당 법안에 반대투표를 공언한 터라 머코스키 의원의 찬성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감세법안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해왔으나, 표결 직전 공화당 지도부와의 회동 결과 알래스카주에 혜택이 돌아오는 쪽으로 법안이 수정되자 찬성으로 선회하면서 결국 법안 통과에 힘을 보탰다.
머코스키 의원은 알래스카 지역의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액 공제, 식량 지원제도 변경 지연, 석유·가스 시추 임대에 따른 대규모 수입 약속 등 '숙원 사업'을 요구해 관철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감세 법안은 찬성 50표, 반대 50표로 동수를 이뤘다.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는 '타이 브레이커'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가까스로 가결 처리됐다.
머코스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부른 이 법안의 내용 중 메디케이드(취약계층 대상 공공 의료보조), 푸드 스탬프(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등 복지 예산 감축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지역구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바꾼 셈인데, 이를 두고 민주당에선 '원칙 없는 정치적 거래'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이날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다시 하원으로 넘어와 표결 절차에 돌입했는데, 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머코스키 의원의 찬성투표를 두고 "값싼 데이트(cheap date)"라는 등의 표현으로 조롱했다. 값비싼 대가 없이 '싸게 먹혔다'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알래스카 서부에서 조업하는 어부들에 대한 세금 면제와 포경선 선장들에 대한 최대 5만달러의 비용 공제 등이 법안에 포함되면서 머코스키가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머코스키 의원은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의회에서 경험한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입법 24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2010년 공화당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가 지원한 후보에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패배하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그는 당시 후보 등록 마감을 넘기면서 '기명(write-in) 투표'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유권자가 그의 이름(Lisa Murkowski)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적어야 인정되는 게 기명 투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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