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과도정부, 다양한 사회통합에 최선 다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는 최근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또 다른 매우 혼란스러운 장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 중인 배럭 특사는 21일(현지시간) 보도된 AP 통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가리켜 "매우 나쁜 시기에 이뤄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13일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서 드루즈족과 베두인족이 종파간 갈등으로 유혈 충돌이 시작됐고, 이후 시리아 과도정부가 치안 유지를 위해 현장에 보낸 병력이 드루즈족을 탄압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사흘 뒤인 16일 이스라엘군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 인근 국방부 건물을 폭격했다.
배럭 특사는 당시 상황을 돌이키며 "이스라엘은 시리아 남부에서 군사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자신들과 함께 논의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시리아의) 새 정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개입으로 지난 19일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휴전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선 "양측 모두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주권국가에 개입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습을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자위권 행사라고 느끼는 부분은 미국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평화 협정(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분쟁이 벌어진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 협정에 시리아까지 포함하려 한다.
배럭 특사는 시리아 종파 갈등과 관련해 "살인과 복수, 학살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과도정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회를 하나로 모으려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한 국가, 특히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위협으로 받아들여진다"며 "그러나 시리아의 소수 공동체들은 '우리는 함께, 중앙집권화가 낫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가 인접국 튀르키예와 방위협정을 맺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입장이 없다"며 "주변 국가들에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미국의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배럭 특사는 이날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11월 전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사이 휴전에 대해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발적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여기에 왔다"며 "이스라엘에 어떤 조치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휴전 발효 이후로도 레바논 남부에 5개 전초기지를 유지하며 간헐적으로 헤즈볼라를 노린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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