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20% KBS 주말극 여주인공… “대가족에 대한 향수가 인기 요인”
▶ ‘폭싹 속았수다’ 등 23년간 인상적인 연기… “화양연화 오는 순간 꿈꿔요”

배우 엄지원 [ABM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드라마 속 사랑스러운 여주인공과 광숙의 차별점이요? 엄청난 오지랖 아닐까요.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이해하고 그로 인해 큰 가족이 형성되잖아요."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여주인공 마광숙을 연기한 배우 엄지원은 광숙이 그간의 캔디형 여주인공과 다른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강남구 ABM컴퍼니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지금까지 맡은 배역 가운데 저와 싱크로율(일치율)이 가장 높은 캐릭터였다"며 "씩씩하고 잘 웃고, 정 많고 의리 있고 이런 부분에서 닮았다"고 말했다.
극 중 광숙은 결혼한 지 열흘 만에 남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지만, 시동생 4명과 힘을 합쳐 가업인 술도가를 지켜내는 씩씩한 인물이다.
광숙을 구심점으로 죽은 남편의 시동생들은 물론, 연인이 된 한동석(안재욱 분)의 가족까지 모두 유대를 쌓으며 대가족을 이룬다.
엄지원은 "예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까지는 가까운 가족으로 느꼈는데 이제는 핵가족화되면서 서로 잘 볼 수 없게 되지 않았느냐"며 "각박해진 오늘날 대안 가족이 복작복작하게 지내는 모습이 과거 대가족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꼽았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인기는 시청률로 확인된다.
올해 2월 1일 15.5%(전국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은 14회 만에 20% 고지를 넘었고, 40회는 21.9%까지 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원래 50부로 계획됐던 이 드라마는 4회 연장 방송됐고, 지난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엄지원은 "워낙 긴 작품이라 지난 1년간 거의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최근에는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면서도 "드라마가 잘 돼서 연장도 할 수 있었으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만약 엄지원이 광숙처럼 결혼 직후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상황에 놓였다면 어땠겠냐는 물음에는 "저라면 시동생들에게 '너무 슬프지만, 우리 종종 연락하고 지내요' 인사하고 헤어졌을 것 같다. 광숙처럼은 못한다"고 했다.
수개월에 걸쳐 촬영한 작품인 만큼 함께 한 배우들과도 정이 들었다.
그는 "4명의 시동생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나이도, 개성도 다르지만 빠르게 친해졌고 뭔가 끈끈한 느낌도 있었다"며 "또 안재욱 선배님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배운 것도 많다. 워낙 연기를 잘 이끌어주셔서 저희 커플도 사랑을 많이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바쁜 와중에도 안재욱과 시동생 오천수 역의 최대철, 엄마 공주실 역의 박준금과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다며 출연진이 사석에서도 친하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이 드라마 외에도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속 민옥, '탄금'의 악역 민연의, '트렁크'의 이선 등으로 출연하며 시청자를 자주 만났다.
그는 "'폭싹 속았수다'는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고 싶어서 참여한 것이 아니고, 작품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든 작은 부분으로라도 나오고 싶었다"며 "1부 대본을 읽고 펑펑 울었고, 작은 인물도 다 살려주는 김원석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2년 데뷔해 23년간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엄지원은 배우로서의 '화양연화'(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배우로서의 화양연화가 찾아오는 순간을 언제나 꿈꿔요. 정말 좋은 작가와 감독, 제작사, 배우들을 만나서 제 연기가 그 안에서 딱 떨어지는 느낌을 받아보고 싶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만날 거라는 희망으로 계속 연기하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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