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미문인협회가 개최한 낭송회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북미 문인협회(회장 김미선ㆍ이사장 심갑섭)가 3일 오후 광역시애틀한인회관에서 개최한 ‘2025 뿌리문학 신인작가 낭송회’는 글로 된 작품이 소리로 살아났을때 뿜어내는 문학의 향기로 가득했다.
박희옥 부회장의 노련하고 유려한 사회로 진행된 낭송회는 새내기 작가들의 고뇌와 숨결로 씌어진 작품들이 낭송의 형태로 빛을 냈다.
박순실 작가는 ‘익어가는 항아리’란 작품을 통해 삶의 풍요로운 농익음을 노래했고, 시애틀 늘푸른연대 이사장인 류성현 작가는 ‘고사리’란 작품에서 유년의 기억과 자연을 절묘하게 교차시켰다.
이명숙 작가의 ‘봄의 태동’, 줄리 강 작가의 ‘오월의 향기가’는 계절이 품은 감정의 결을 섬세히 담아내 청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특히 이민 2세로 한국학교에서 공부를 해 각종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가진 송지윤 학생은 ‘나에게 한국어는 왜 중요한가’를 낭독하며, 뿌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언어의 정체성을 진솔하게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장헌숙 작가의 ‘이방인’, 과거 시애틀N 글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킴벌리 호건 작가의 ‘그래도’, 김명주 작가의 ‘겨울비’는 각기 다른 결의 이민자 서사로 청중의 심연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 낭송회는 작가 본인의 낭송뿐 아니라 대독 형식도 다채롭게 이뤄졌다.
워싱턴대 한인학생연합(KSA) 회장 출신인 박준서군은 김명주 작가의 작품을 낭독했고, 이송희 시인은 김양수 작가의 ‘고향’을, 김혜옥 작가는 김정아 작가의 ‘반가운 손님’을, 김연정 작가는 서천숙 작가의 ‘그건, 6월의 풍경이’를 각각 감성 깊게 전달했다.
또한 오리건 유진중앙장로교회 담임 목사인 전병두 작가의 ‘그리움’은 조현숙 작가가, 윤각춘 작가의 ‘아침 해’는 이미숙 작가가 대독해 문학의 결을 더욱 풍성하게 이끌었다.
행사의 대미는 선배 작가들이 신인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으로 꾸며졌고, 심갑섭 이사장의 폐회 광고와 박희옥 부회장의 감사 인사로 따스하게 마무리되었다.
이날 낭송회는 단순한 문학 발표를 넘어, 세대 간 문학의 전승과 공동체적 연대를 확인하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으며, 미주 한인 문단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하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협회는 전해왔다.
김미선 회장은 “문학은 곧 뿌리이며, 오늘 이 자리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곧 미주 문학의 숲을 이룰 것”이라며, 신인들의 문학 여정에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를 찾은 박경호 영사도 “문학은 이민자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정서의 가교”라며, 문인협회의 꾸준한 활동과 그 의미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김미선 회장과 심갑섭 이사장은 협회를 대신해 오는 12일 콜롬비아 대사관으로 떠나는 박경호 영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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