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고위 관료 소집해 점검회의 “트럼프 높이 평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준비를 마무리하며 미국과 관계 개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회담 준비 기간이 전례 없이 짧았지만, 준비가 완료됐고 필요한 모든 매개변수가 충족됐다"며 러·미 정상회담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군사기지에서 정상회담할 예정이다. 이 회담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발표된 이후 빠른 속도로 준비됐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미 러시아 측 회담 준비 선발대를 태운 특별기가 앵커리지에 착륙했으며, 크렘린궁 담당 기자들이 탑승한 항공기도 모스크바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또 비행시간은 약 9시간 40분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 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종식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지만, 러시아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경제 협력 등 관계를 개선할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이 중심 주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무역과 경제 분야를 포함한 양국 협력의 추가 발전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러시아 측 대표단에는 우샤코프 보좌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외에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과 키릴 드미트리예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 등 경제분야 관료도 2명 포함됐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회담이 잘 진행된다면 미·러 관계를 재설정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크렘린궁에서 외교, 국방, 안보, 경제, 사회 등 전 분야 고위 관료들을 모두 소집해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에 대해 "모두가 알다시피 적대행위를 멈추고 위기를 끝내기 위해, 이 갈등에 관련된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상당히 역동적이고 진실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다음 단계에서는 러시아와 미국이 전략적 공격무기 통제에 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내년 2월을 끝으로 폐기될 위기에 처한 신(新)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발판으로 다시 합의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자신들이 종전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러시아와 미국의 회담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회담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의견은 차후 단계와 관련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도 서로 영토에 드론·폭격을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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