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8~22일) 미국 증시 투자자는 안전띠를 단단히 매야 할 한 주로 보인다.
가장 큰 이벤트는 이달 21~23일 와이오밍주(州)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동부시간) 이 자리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파월 의장이 '고용 쇼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는 5월(14만4천→1만9천명)과 6월(14만7천→1만4천명)의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5월과 6월 합산 조정 폭만 25만8천명에 달했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여전히 끈적하다는 점은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평가된다. 시장은 현재 9월에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IBKR의 시장 전략가인 스티븐 소스닉은 "사람들은 비둘기파 파월 의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파월이 전격적으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어플라이드 에쿼티 자문가는 "잭슨홀에서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면 시장은 매도세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투자자는 잭슨홀만큼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에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나는 다음 주나 다다음주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관세 수준이) 낮은 수준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면 그들이 와서 건설할 기회를 주게 되고, 일정 기간 후에는 매우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 코멘트로 해당 거래일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26% 빠졌다. 나스닥 종합지수(-0.4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0.29%) 지수도 맥을 추지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 추이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이벤트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정상회담을 개최했지만, 즉각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오는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정으로 향한다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오는 21일 나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보다 하루 앞서서 나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한 번쯤은 살펴봐야 할 책자다.
유통업체의 실적도 미국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오는 19일(홈디포), 20일(TJ맥스·타깃·로우스 컴퍼니스), 21일(월마트·로스 스토어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실적은 월마트다.
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자체에 '경계'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간 낙관론을 견지하던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티의 나단 트후프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지나치게 안일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대형 우량주를 일부 매도하고 채권을 매수하며 장기 옵션을 활용해 위험회피(헤지)를 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1%가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 됐다고 답했다. 큰 충격이 나온다면 현재의 투자심리에 큰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셈이다.
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현재 주가를 앞으로 12개월 동안 거둘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S&P 500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5일 기준 22.99배에 달했다. 최근 10년 평균은 18.5배를 크게 상회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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