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크 피살 직전 방한 떠올려… “서울서 ‘우린 커크 지지’ 소리쳐”
▶ 트럼프, ‘급진 좌파’ 겨냥하며 피격 직후 외쳤던 “싸우자” 반복

트럼프 대통령과 에리카 커크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우파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 참석, 커크가 암살되기 직전 한국을 방문했던 일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커크 추모식에서 "우리는 그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명에게 어떻게 감동을 줬는지 봤다"며 "캐나다 캘거리에서는 수천명이 시청에 모여 미국 국가를 부르고 '찰리 커크'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서울에선 군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기억은 베를린, 바르샤바, 빈, 시드니, 마드리드, 런던, 텔아비브, 그리고 전세계에서 기려졌다"고 강조했다.
커크가 생전에, 그리고 사후에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보수주의 결집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커크는 지난 5∼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보수 성향 청년 단체 '빌드업 코리아' 주최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참여, '트럼프의 승리가 던지는 메시지'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8일 공개된 팟캐스트에선 "길거리에서 돈을 요구하는 사람도 없고 낙서도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며 "신뢰 수준이 높은 사회이고, 신뢰 구조를 무너뜨리는 대규모 이민자가 없다"고 한국 거리를 걸으면서 느낀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커크는 이후 지난 10일 미 유타주의 한 대학에서 강연 도중 22세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두고 "미국의 자유를 위한 가장 위대한 사도는 이제 불멸의 존재가 됐다"며 "(그는) 이제 미국 자유의 순교자"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찰리의 삶이 주는 교훈은 선한 마음, 의로운 목적, 긍정적 정신,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려는 의지를 가진 한 사람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싸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한 '싸우자(fight)'는 구호는 자신이 지난해 7월, 대선 선거운동 도중 피격 직후 단상 아래로 피했다가 몸을 일으키며 외쳤던 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싸움'의 대상을 자신의 정적인 민주당 인사들, 그리고 커크의 암살 배후로 지목한 '급진 좌파'로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가 자란 일리노이주의 최대도시 시카고를 거론하며 "그가 나에게 했던 마지막 말 중에 하나가 '시카고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할 것이다. 시카고를 끔찍한 범죄에서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도 워싱턴DC 치안에 군을 투입한 트럼프 대통령은 테네시주 멤피스와 더불어, 민주당 주지사와 시장이 있는 시카고에 범죄 척결을 이유로한 병력 투입을 검토 중이다.
또 커크의 암살범이 급진 좌파 성향이며, 좌파 단체들이 정치적 폭력에 조직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의 대학을 돌며 강연하던 커크를 향해 "안티파(급진적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 테러리스트들이 돌로 창문을 산산조각 내고 건물을 습격하려고 했다"며 "법무부가 조직적 선동에 자금을 대고 정치적 폭력을 저지르는 급진 좌파 광신자들의 네트워크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추모사를 마치면서 커크의 부인 에리카를 단상으로 불러 포옹하고 위로하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기도 했다.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이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에리카는 남편을 이어 우파 청년 정치조직 '터닝포인트 USA'를 이끌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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