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한화오션 美자회사 제재…트럼프 “식용유 등 교역 단절할수도”
▶ 상대 선박에 입항 수수료 부과…양측, 정상회담 앞두고 지렛대 최대화 시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로이터]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양국이 수출 통제 및 제재 조치, 경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밑 논의는 이어가면서도 서로에 대한 강공 모드를 유지하며 협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듯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 중단'을 비판하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무역 갈등을 겪으며 미국산 대두 구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이로 인해 미국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에 앞서 중국은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같은 날 발표했다.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한화필리조선소를 포함한 5곳은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하고 현지 조선 시장에 진출하고자 설립한 회사들이다. 미국에 협력하며 중국의 국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과 해당 기업의 소속 국가에게는 보복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내포된 조치로 읽혔다.
중국은 이 조치와 관련, 자국산 선박에 부과된 미국의 입항 수수료에 대한 반격 조치라면서 '보복성' 제재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은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산업이 미국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중국 선박에 순t(Net ton)당 50달러(약 7만원)의 입항 수수료(단계적 인상해 2028년 t당 140달러)를 부과하는 정책을 이날 발효시켰다.
중국도 미국이 4월 예고한 이번 조치에 맞서 이날부터 미국 선박이 중국 항구에 정박하는 경우 순t당 400위안(약 8만원)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수수료도 순차적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양국의 실무급 무역 협상은 진행되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실무 당국자 간 소통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측은 글로벌 증시 하락 등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정면충돌은 자제하되, 자신의 지렛대를 높이는 조치를 발표하는 한편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추가 관세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조치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11월 1일 이후로 잡아 일단 시간을 벌어놨다.
양국 무역 협상의 하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판하며 시 주석과 만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일단은 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양국 간 상당한 소통이 있었다면서 두 정상이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역시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싸우려면 끝까지 할 것이고, 대화하려면 대문은 활짝 열려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광범한 공동 이익과 광활한 협력 공간을 갖고 있고, 양국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고 밝혔다.
이에 정상회담 전까지는 양측이 물밑 협상을 지속하면서도 상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 갈등이 파국으로 갈 경우 결국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양국이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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