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변동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증시 고점 부담, AI 설비투자를 둘러싼 감가상각 논란 등으로 불안감이 퍼졌으나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변동성이 커졌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9.74포인트(0.65%) 내린 47,147.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38포인트(0.05%) 떨어진 6,734.11, 나스닥종합지수는 30.23포인트(0.13%) 오른 22,900.59에 장을 마쳤다.
AI 산업을 둘러싼 불안감과 저가 매수 심리가 뒤엉키면서 주가지수는 급등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42% 급락하며 개장했고 S&P500 지수는 -0.97% 갭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전날 증시를 짓눌렀던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와 AI 거품론 등 불안 요소들이 여전히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AI 인프라의 감가상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AI 거품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기술 인프라 투자자)들이 AI 칩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AI 칩의 실제 가용 연한은 회사의 실적과 기업 채권 투자자, 대출 기관에 핵심 요인이 된다. 빅테크들의 예상보다 AI 칩의 감가상각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면 실적 전망치와 회사채 금리, 주가까지 모두 재산정돼야 한다는 논리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엔비디아의 AI 칩과 서버가 최대 6년 동안 사용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빨리 감가상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MS조차 최근 연간보고서에선 자사 컴퓨터 장비의 내용연수 최저치를 2년으로 제시했다. 6년보다 훨씬 짧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 마이클 버리가 감가상각 논란에 불을 댕기면서 월가에선 관련 기사와 분석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 자체가 증시에는 부담이 되는 흐름이다.
다만 이날도 주가지수의 갭하락 후 저가매수가 들어오는 패턴이 나타났다. 올해 상승장에선 이 같은 패턴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자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위험 선호와 위험 회피 거래 유형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고 있다"며 "이 변동성에는 어느 정도 바닥이 있을 것으로 보는데 연말까지 1~2% 사이의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이상 오른 반면 소재는 1.18%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테슬라가 올랐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중 -3.39%까지 급락하다 약보합으로 낙폭을 줄였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이날도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은 만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약간 제약적이라고 본다"며 "대략 내가 보기에 있어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1.25%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54.2%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49.9%보다 더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7포인트(0.85%) 내린 19.83을 가리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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