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60조 잠수함 수주 승부수
▶ 유지보수·산업 협력 비중 65%
▶ 캐나다 철강 활용·조선인력 양성 등
▶ 한화, 현지 밸류체인 강화 ‘당근’
▶ 에어로 영업익 21% 뛴 6389억
▶ 수출 잔액 역대 최고 기록 달성
한화그룹이 전 계열사를 동원한 ‘원팀 전략’으로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K방산의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의 현지 생산 등을 전격적으로 제시해 캐나다가 원하는 ‘국방력 강화’와 ‘산업 부흥’을 동시에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CPSP는 2030년대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042660)의 ‘장보고-III 배치-II’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212CD’ 간 양자 대결로 수주 경쟁이 좁혀진 상태다.
30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CPSP를 단순한 노후 전력 교체를 넘어 해양 안보 전략 전환의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북대서양과 북극에서의 작전 범위 확대, 장기적 전력 운용 구조 개편 등 중장기 안보 강화 전략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잠수함 성능 못지않게 산업 협력, 기술이전 등을 핵심 선정 요소로 보고 있다.
실제 캐나다 정부는 성능(20%), 유지 보수 및 군수 지원(50%), 가격(15%), 경제·전략적 협력(15%)이라는 4개 기준을 토대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유지 보수와 산업 협력을 합한 비중이 65%에 달해 잠수함 성능보다 캐나다 산업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결국 성능 요소 외에 장기적 산업 협력과 운영 역량이 사업 수주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한화가 경제·산업 협력과 투자 제안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는 캐나다 정부의 현지화 요구를 겨냥해 장기 인프라 투자와 산업 협력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었다. 대표적으로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 시 캐나다산 철강(알고마 스틸)을 활용하고 온타리오조선소·모호크대와 협력해 현지 조선업 역량을 제고하기로 했다.
한화와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 간 합작 법인 추진도 캐나다 정부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K9 자주포, 레드백 보병 전투차, 천무 다연장 로켓 등을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내용을 담아 잠수함 수주를 캐나다 지상군 현대화와 연결하는 패키지 딜 성격을 띤다. 자국 방산 공급망 강화로 안보 주권을 탄탄히 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의지를 꿰뚫은 셈이다.
장기 연구·혁신 거점인 ‘한화 북극·방산혁신센터(HADIC)’ 설립도 눈길을 끈다. 캐나다 대학·연구기관과 공동 R&D 및 연간 580명 규모의 조선 인력 양성이 담긴 제안으로 18년간 약 10억 캐나다달러(약 1조800억원)가 투입된다. KPMG는 한화의 투자가 모두 실현될 경우 2044년까지 연평균 2만2,500개의 일자리와 941억 캐나다달러(약 102조4,000억원)의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캐나다 정부는 상반기 안에 CPSP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이번 현지 생산 양해각서(MOU)는 최종 평가를 앞두고 한화가 던진 ‘회심의 카드’로 평가된다. 김미정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CPSP의 원팀 전략을 일회성 수주 대응에 그치지 않고 민관 협력 기반의 중장기 산업 협력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에너지, 핵심 광물, 북극 개발, 인공지능(AI) 등 상호 협력 분야를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510억 원, 영업이익 6,3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지상 방산 부문은 매출 1조2,211억 원, 영업이익 2,087억원을 달성해 수주 잔액은 역대 최고인 약 39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우주 부문은 군수 물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3% 성장했다. 한화오션은 고가 상선 프로젝트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7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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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송주희·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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