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여기 앉아 보세요. 발톱 깎아 드릴 테니.” “아니, 만날 어깨 아프다면서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 하루 일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 아버지는 밤…
[2011-05-05]비누는 미끌미끌 쪼르르 도망친다 비누는 미꾸라지 엄청나게 미끄럽다 목욕탕 비누친구는 달리기를 잘한다 신준혁(울산 병영초등학교 2학년) ‘비누’ 전문 ‘느…
[2011-05-03]내가 그리고 있는 기린은 네가 그리고 있는 기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엉터리 기린 그림이라고 너는 말하지만 그래 나는 기린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기린을 그렸다 너의 …
[2011-04-28]마셔, 너 같은 년 처음 봐 이년아 치마 좀 내리고, 말끝마다 그렇지 않아요? 라는 말 좀 그만 해 내가 왜 화대 내고 네년 시중을 들어야 하는지 나도 한시름 덜려고 와서…
[2011-04-26]애기똥풀꽃 꽃길 지나 꽃버짐 하얗게 물든 버즘나무. 땅 바닥 너부죽이 풀꽃 방석 편 멍석딸기, 등짐 진 사위 힘 안 들게 가는 줄기 내린 사위질빵, 건들바람에 벌벌 떠는…
[2011-04-21]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2011-04-19]나는 이상한 눈으로 그의 죽음을 관찰한다 멕시코에서 날아왔다는 벌 떼 총알을 양의 얼굴과 가슴에 이유없이 세 개나 공격한 것을 보고 있다 노출된 뇌의 흐트러짐 …
[2011-04-14]우리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코딱지꽃 앉은뱅이 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
[2011-04-12]14년 넘게 입어온 청바지 무릎이 해졌다 날실은 닳아 없어지고 수평의 씨줄만 남아 있다 내 청춘의 무릎도 저만큼 환부를 드러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내 청춘에서 어떤 수평을 보…
[2011-04-07]궁금하다 봄물 오른 길목 배꽃 같은 얼굴로 다가오던 우유 팔 궁리로 밤잠 설친다는 판촉물로 받은 공짜 우유들이 제비새끼들모양 냉장고에 모여 짹짹거리는데 뜨음한 …
[2011-04-05]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 입에 달디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 달지 않았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앙파들도 장미꽃…
[2011-03-31]삼월에도 눈이 오고 있었다 눈은 라이락의 새 순을 적시고 피어나는 산다화를 적시고 있었다 미처 벗지 못한 겨울 털옷 속의 일찍 눈을 뜨는 남쪽 바다 그날 밤 잠들기 전…
[2011-03-30]삼월에도 눈이 오고 있었다 눈은 라이락의 새 순을 적시고 피어나는 산다화를 적시고 있었다 미처 벗지 못한 겨울 털옷 속의 일찍 눈을 뜨는 남쪽바다 그날 밤 잠들기 전에…
[2011-03-29]봄볕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 끝으…
[2011-03-24]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
[2011-03-22]뼉따귀와 살도 없이 혼도 없이 너희가 뱉는 천 마디의 말들을 단 한 방울의 눈물로 쓰러뜨리고 앞질러 당당히 걷는 내 얼굴은 굳센 짝사랑으로 얼룩져 있고 미움으로도 얼룩져…
[2011-03-17]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도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2011-03-15]과의 전쟁, 양강도 두만강변 풀섶 짐승같이 부스스한 여성들, 밀무역한 빵조각을 생쥐같이 깜빡거리며 물어뜯고 있다. 이 광경을 보고도 느낌 없는 코미디 채널로 돌려버…
[2011-03-10]대청마루 문 열면 이파리 뒤에 숨어 울던 청개구리 울음 개고을 개고을 가냘픈 그 소리 들을 수 없다 헤엄칠 수 없는 물 산도 그 산이 아니네 오염된 이 산천(山…
[2011-03-08]내가 반하는 것들은 대개 단추가 많다 꼭꼭 채운 단추는 풀어보고 싶어지고 과하게 풀어진 단추는 다시 얌전하게 채워주고 싶어진다 참을성이 부족해서 난폭하게 질주하는 지퍼는…
[2011-03-03]
























스티브 강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성민희 소설·수필가
김정곤 / 서울경제 논설위원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숨가쁘게 달려온 2025년을 이제 1주일 남짓 남긴 채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는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되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연말 시즌과 크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회의(부의장 이재수)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도 활동 방향과 목표를 밝혔다. 이재수 부의장은 “미주지역회의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20일 한인회관에서 북가주 지역 한인들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