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요금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수천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 다수의 교육구 심지어는 로컬 정부까지 전기요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을 일컬어 ‘리빌리언’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전기요금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이다.
올 여름들어 캘리포니아의 전기요금은 두 배이상 증가했다.
이유로는 예년에 비해 더운 날씨로 인한 전력소비의 확대, 당국의 전기요금자유화, 전력공급의 부족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요인은 인터넷 회사들의 전력수요 급증이다.
"현재의 상황은 ‘재해’라고 부를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이것은 다름아닌 우리 인간이 빚어낸 것이다"
’전력소비자 행동네트웍’의 마이클 셰임스는 말한다.
샌디에고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이 소비자 단체에는 4만2,000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최근 일부 도시의 전기요금을 최고 50%까지 낮추고 향후 2년간 요금인상을 동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명령을 전력회사에 내렸다.
데이비스 주지사의 이같은 명령은 지난 4년동안 시험적으로 실시한 요금자유화의 폐지에 한 걸음 다가서는 것으로 만약 이 조치가 주의회에서 승인받을 경우 전기요금은 월평균 현재 122달러에서 55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미국의 42개주에서 시행되고 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샌디에고지역을 대상으로 작년 7월부터 실시된 전기요금 자유화의 원래 취지는 이것이 아니었다.
당국은 요금 자유화가 시장경제논리를 통해 전기요금의 하락과 공급증가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전력회사들의 신규발전소건설은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반면에 전력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력난이 가장 심각한 곳은 캘리포니아로 이유는 컴퓨터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가 선도하는 지속적인 경기호황 때문이다. 즉 호경기로 공장가동율이 늘어나면서 전력소비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가동시키는 엄청난 데이터베이스 센터와 컴퓨터의 사용으로 지난 8년간 캘리포니아주의 전력사용은 25%나 급증했다. 이에 비해 캘리포니아주내의 전력생산은 같은 기간동안 불과 6% 증가에 그쳤다.
일부에서는 전력회사들을 ‘전기 데이트레이딩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즉 전력회사들이 컴퓨터를 이용, 소비자들의 전력예상수요를 정확하게 계산한 후 전력생산을 고의적으로 늦췄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전기를 생산해서 높은 요금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전문가들의 이같은 주장에 따라 당국은 현재 전력회사들이 전력공급을 통해 요금을 조작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기요금의 인상여파는 샌디에고 시월드의 상징인 샤무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최고 인기의 범고래 샤무가 쇼를 펼치는 700만 갤런짜리 물탱크의 수온은 원래 55도를 유지해 왔는데 연간 250만달러의 시월드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요즘에는 물탱크 냉온장치의 작동을 정기적으로 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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