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연구팀 조사
▶ 악보 읽는법등 익히면 효과적
고전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는 허구인가, 아니면 정말 사실인가?
아기를 기르는 부모들은 누구나 들어본 모차르트 효과란 지난 93년 음악과 지능의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10분동안 들은 대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공간추론력(spatial reasoning)을 측정하는 시험에서 성적이 현저하게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교육계와 음반계에 파동을 일으키면서 매스컴에 오르내린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를 비롯해 지난 수년간 모차르트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교육계에서 엇갈린 견해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93년 연구로 모차르트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프랜시스 라우셔도 연구결과가 음반업계와 매스컴에 의해 과장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미학교육학술지(Journal of Aesthetic Education)의 가을판에 발표되는 하버드 대학 교육학 연구팀의 조사는 음악, 연극 등 예능활동이 일부 사고력을 발달시키지만 학교성적이나 SAT점수를 올리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하버드 연구팀은 유아들도 음조, 리듬을 구별하는등 어른만큼 음악을 감상할 수 있지만 수동적인 음악감상은 머리를 좋게해주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15가지 다른 활동에 참여한 700명의 프리스쿨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 음악수업을 받은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들보다 훨씬 공간추론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음악수업중에서도 악보 읽는 법을 배운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또 이야기를 그냥 읽는 것보다 연기로 나타내면 구두표현, 작문 등 다양한 언어능력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건반수업을 받은 어린이들은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보다 공간추론력이 발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능활동과 시험성적간에 괄목할만한 인과관계를 찾지 못했으며 연구팀은 음악이 머리를 좋게한다는 주장은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UCLA의 제임스 캐터럴 교수 등 다른 아동교육 전문가들은 하버드팀의 연구가 예능활동의 효과의 일부분에 불과한 시험성적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전체적인 예능교육의 효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특히 피아노를 치는 스킬과 수학 스킬간의 깊은 관계를 간과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여러 종류의 음악중에서 모차르트,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음악 등 구조와 리듬이 복잡한 음악을 들은 학생들이 필립 글래스의 미니멀리스트 음악, 펄잼의 록음악 등 반복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음악을 들은 학생보다 성적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효과가 대학생 연령에 한해 10∼15분밖에 지속되지 않으며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아예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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