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지역 근처에서 겨울을 나던 한 여성이 지난 3일 인근 사막지대와 숲을 돌며 사진을 찍다 이상한 콘크리트 덩어리를 발견했다. 불에 그을려 까맣게 된 콘크리트를 발로 차자 갑자기 쪼개지더니 작은 해골과 뼈가 드러났다. 그녀는 놀란 중에도 그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상이 지난 93년 캔사스시티의 한 모텔에서 엄마의 애인에게 살해된 엔젤 하트(당시 5세 미주리 거주)양의 유골이 8년만에 햇빛을 보게 된 경위다. 사진을 본 수사 당국은 장소와 시멘트 처리된 상태, 유골의 사이즈 등만 봐도 하트양의 것이 틀림없다며 DNA 검사를 의뢰했다.
엔젤 하트양은 지난 93년 2월 미주리주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참혹하게 피살됐다. 당시 하트의 어머니 안젤라 멜튼은 애인 게리 크리스천을 따러 세 자녀를 데리고 이동 중이었다. 크리스천은 이날 술을 먹고 하트양에게 알파벳을 외워보라고 했으나 불응하자 격노, 하트양을 물이 가득 담긴 욕조로 끌고 가 익사하게 했다.
하트양은 딴 방으로 내쫓긴 엄마에게 "마미! 살려줘요"를 부르짖다 결국 숨이 끊어졌고 이들 커플은 사체를 콘크리트로 봉인해 버렸다. 굳어진 시멘트 덩어리를 그대로 차에 싣고 이들은 애리조나를 거쳐 캘리포니아주로 넘어왔고 주경계선 부근 사막에 이를 버렸다
이들의 하트양 살해사건은 멜튼이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한 후 푸드스탬프를 신청하면서 하트양의 이름까지 넣으면서 이상하게 생각한 케이스 워커에 의해 경찰에 보고하면서 드러났다.
크리스천과 멜튼은 하트양 살해와 아동위험 방치혐의 등을 각각 인정했고 검찰은 하트양의 사체를 찾는데 협조를 전제로 크리스천의 살인혐의를 2급으로 낮췄다. 이후 수사 당국은 그를 앞세워 사체 찾기에 부심했으나 8년이 넘도록 그를 찾아내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96년과 97년 이후 이 지역에 발생한 큰 산불이 잡목 숲을 태워 시계가 투명해졌으며 하트양의 사체 콘크리트도 불에 타는 바람에 금이 가 있었기 때문에 발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엄마와 애인에게 살해된 채 시체조차 사라진 하트양의 사건은 전국민의 분노를 자아냈으며 하트양의 고향인 미주리주의 아동복지법중 일부를 개정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자녀를 위험상태에 방치한 혐의와 살인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은 죄, 죽은 딸의 이름으로 웰페어를 받았던 혐의 등에 유죄를 인정하고 복역했던 하트양의 엄마 멜튼은 99년 6월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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