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클리출신 자원봉사자 인디오권리 찾기 결심
지난 6일 옥시덴탈 칼리지 앞에는 다 찌그러진 노란색 스쿨버스가 멈췄다. 운전석에서 내린 백인 청년 크리스 파머(29, UC버클리 졸업)는 기다리던 몇 명으로부터 공책, 그림책, 크레용, 연필 등 학용품을 건네 받았다. 그의 차에는 이미 여러 곳에서 도네이션 받은 학용품들이 구석구석 쌓여있다.
파머는 지난 1일 샌타크루즈를 출발,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공립학교를 들러 모아준 학용품을 받은 후 5일 LA에 입성했다. 월마트 파킹장에서 버스와 함께 노숙한 그는 다음날 옥시덴탈 칼리지와 에코팍 연합감리교회에서 다시 도네이션과 물품들을 받았다.
멈추는 곳마다 호기심 어린 눈과 질문에 일일이 설명하면서 다시 남쪽으로 향한 그는 8일 샌디에고에서는 그의 ‘자파티스타스 미션’에 동참할 자원봉사 20여명을 픽업한 후 목적지인 멕시코 오지 치아파스로 떠났다.
지난해 UC 버클리를 졸업한 파머가 한달 동안 시간과 경비를 부담하며 시행 중인 ‘자파티스타스 미션’은 멕시코 남부의 치아파스주 정글 지역 자생된 토착민 학교를 돕는다는 내용이다.
멕시코 당국에 의해 철저히 외면된 원주민들을 각성시키기 위해 선각자와 외국의 인권지도자들이 세운 학교지만 외부 도움 없이는 운영이 어려워 미국의 단체들이 돕고 있는 것. 샌디에고의 교사 피터 브라운은 ‘치아파스 학교 건설 및 돕기’ 단체를 만들고 98년 토착민인 마야 인디언 자녀를 위한 첫번째 중학교를 세웠다.
파머는 UC버클리 재학시절 멕시코 시민혁명에 대해 배운 후 치아파스주 인디오들의 권리 찾기, 특히 그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캠페인에 큰 관심을 갖고 도왔다.
그러다 졸업 후 교육을 상징하는 스쿨버스 한 대를 구했으며 그를 직접 몰고 캘리포니아주를 종단하며 치아파스주의 브라운이 세운 중학교 돕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물어요. 왜 이런 일을 하냐구요. 그럼 저는 당신은 어떻게 이런 일을 안 하느냐고 답변하지요. 오지에서 가난과 억압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의 인권회복에 어떻게 무심할 수 있는가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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