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설치는 했는데 관리할 예산은 없어.. 학생, 학점 따고 실무경험 쌓아 일석이조
매릴랜드주 라플라타고등학교 컴퓨터실에 문제가 생겨 수리팀이 도착했다. 교사는 학생들이 컴퓨터 드라이브 2개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인쇄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 학교 학생들인 10대들로 구성된 수리팀은 즉각 이 학교 테크놀로지 코디네이터 리차드 윌리암스와 함께 수리 계획을 짠다. 업무용 서식에 관한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한사람이 컴퓨터 스테이션을 한 줄씩 맡아 체크하다보니 곧 문제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런 광경은 다른 학교에서도 흔하다. 컴퓨터 수리작업은 컴퓨터에 밝은 학생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학교측은 그렇게 하는 학생들에게 학점도 줄 뿐만 아니라 실무경험도 주니 일거양득이라고 자찬하지만 사실 학생들이야말로 수백만달러를 들여 컴퓨터를 장만했지만 유지비는 부담할 능력이 없는 교육구측의 고민을 해소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공립학교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담당 디렉터 크리스 시거는 “컴퓨터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컴퓨터만큼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고 말한다.
또 예산을 둘러싼 분쟁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없어지는 것이 바로 컴퓨터 유지비로 시거도 수하에 소수의 테크니션을 두고 있지만 워낙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소수라 원래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라고 뽑은 교사들이 컴퓨터 고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형편이다.
워싱턴 DC의 공립학교에는 현재 1만대 가량의 컴퓨터가 들어가 있지만 관리 담당 인력은 10여명에 불과하다. 민간업계의 경우 테크니션 1인당 50대의 비율이다. DC 학교의 수석 테크놀로지 담당관인 조셉 레인 주니어는 “문제가 생기면 고쳐줄 수는 있지만 학교들이 원하는만큼 빠른 시간에 해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계속 자재가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 유지비가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하지만 어쨌든 학생들 덕분에 엄청난 돈을 절약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의 포레스트팍고교의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코디네이터 척 드레이크에 따르면 지난 가을 개학 때 학생들의 손으로 설치한 컴퓨터가 500대로 그 비용만 3만5000달러는 절약됐다. 학생들은 또 웹사이트도 자기들이 디자인해 1500달러를 덜어줬다.
드레이크는 이 학교에서 SWAT(Students Working to Advance Technology) 팀을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 반 교사가 교무실로 가서 수리 신청서를 작성해 놓으면 SWAT 팀이 출동하는 것이다.
매릴랜드주 찰스 카운티의 경우 지난 3년동안 컴퓨터 인턴십이라는 2시간짜리 강의를 제공해 각 고교마다 9~10명의 학생 테크니션을 양성해왔다. 이 학생 테크니션들이 바로 라플라타고교의 컴퓨터 300대를 문제없이 굴러가게 하는 1차 방어선이다. 이들은 하드웨어도 고치고 소프트웨어도 설치하고 컴퓨터 랩을 연결하고 학교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고 관리한다.
지난 여름에 컴퓨터 랩을 설치한 것도 바로 이들로 각자 하드웨어, 네트웍, 웹 매스터등으로 전문 분야를 나눠 갖고 있는 이 학생들은 매일 오전 11시40분에 본부인 윌리암스의 컴퓨터 랩에서 만나서 학교 전체를 한바퀴 돌며 문제를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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