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저 부드러운 여자예요"
맨발로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열정적으로 노래해 ‘맨발의 디바’라는 별명이 붙은이은미.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보컬과 격렬한 헤드뱅잉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여성로커로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온 그녀가 5집 앨범 「노블레스」를 내놓으면서 부드러운 발라드 가수로 탈바꿈했다.
"라이브 무대에서 보여온 역동적이고 힘있는 록가수의 모습은 과거엔 제 자신도상상하지 못했어요. 실은 초창기에 불렀던 ‘어떤 그리움’이나 ‘기억속으로’처럼 부드럽고 서정적인 노래가 제 체질이죠" 지금도 앤디 윌리엄스나 카펜터스의 노래를 즐겨듣는다는 그녀는 "어렸을 때 듣고 자란 ‘멜로디 좋은 노래’가 음악의 밑바닥 정서를 이룬다"고 말했다. 록가수의이미지는 공연무대에서 관객들이 시원스럽게 노래하는 모습을 원해 이를 따라가다보니 뒤늦게 생겼다는 것이다.
"데뷔한지 10년이 지나면서 나름의 음악색깔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서정적인 발라드에서 록음악까지 영역을 넓혀 왔는데 그동안 음악활동을 정리하고 싶어서새 앨범은 발라드곡과 록음악을 적절하게 나누어 실었죠"
새 앨범의 타이틀곡 ‘선플라워’는 일본가수 다카하시 마리코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 일본 빅터레코드사의 요청으로 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삼은 이 노래는 최근미국가수 로버타 플랙이 영어곡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선플라워’는 다카하시가 발표한 30여장의 앨범 가운데 선택한 것. 원곡은 사랑에 빠진 여자의 마음을 노래했지만 멜로디에서 느낀 슬픈 정서를 새로운 가사로 표현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그녀는 "그동안 나의 음악행로를 돌아보니 몰락해가는 귀족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은 느낌을 「노블레스」라는 앨범 제목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대중매체 시대의 인기전략을 애써 외면하고 라이브 무대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노래해온 것이 ‘몰락한 귀족’처럼 느껴진다는 것.
그러나 ‘귀족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컴퓨터 음악을 최대한 배제하고 미국 내슈빌 스튜디오의 오케스트라와 녹음하는 등 제작비가 기존 음반의 두 배정도 들었다고그녀는 설명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선플라워’를 비롯해 ‘사랑의 향기’ ‘약속’ ‘끝’ ‘가을은’등 발라드 성향의 노래와 록계열의 ‘축제’ ‘가십’ ‘’꿈의 죽음’, 재즈풍의 ‘길’ 등모두 10곡이 실렸다. 대부분의 곡을 그녀가 작사했다.
그녀는 새 앨범 발매와 함께 내달 2일 오후 4시30분과 8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예정. 이어 오는 8월까지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새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일본의 다카하시 마리코, 미국의 로버타 플랙과 함께 일본에서 합동공연을 벌이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근 모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립싱크를 일삼는 댄스가수 등을 비판해 주목받았던 그녀는 "평소 사석에서 음악동료들과 수없이 이야기했던 것으로 가요계에선새삼스런 일이 아니다"면서 "거론된 가수들에겐 마음의 상처를 줬겠지만 대중음악에대한 애정을 가지고 말한 것이지 악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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