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50대 후반의 가정주부 L씨가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아와 복부비만에 대해 상담했다. 그녀는 중년 이후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고 했다.
가끔 외출을 하게 되면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시리고 아프기 때문에 주로 자가용만 이용하게 되었고 자연히 운동량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따라서 배는 점점 더 나와서 맞는 옷이 없어졌다. 혈압도 높아져 뒷머리가 욱신거리는 증상도 심해져서 요즈음은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짜증의 연속이라고 했다.
병원에서 측정된 L씨의 키는 158cm, 체중은 78kg으로 비만증이 심했다. 특히 복부가 40인치나 되는 고민스런 상태였다. 의학적 소견으로도 L씨의 체형은 전체적인 지방축적이 아니라 복부 주위만 비대해 단기간 내 비정상적인 비만증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중년 이후 지방이 몸에 과다축적 되는 현상은 젊었을 때 비만증 보다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ㆍ고혈압ㆍ관절병 등 성인병의 요인도 될 수 있다.
비만증의 진행에 따라 운동량 감소도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비만증 해결이 안 되는 사람들의 치료를 위해 최근 몸에서 흡수하는 영양소 중 지방성분만 선택적으로 흡수를 억제 시키는 약물이 개발되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약물은 비만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강하다.
L씨처럼 이미 축적된 지방을 제거,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기 위하여는 수술을 통한 지방제거가 최선이다. L씨도 초음파를 이용한 복부지방흡입술을 받기로 했다.
우리 몸 성분 중 초음파에 가장 약한 조직이 지방이다. 지방 조직에 초음파의 파동 에너지가 가해지게 되면 지방세포 간에 결합력이 약해져 분해가 일어난다. 때문에 지방흡입술 과정에서 출혈도 적고 수술도 쉬워 다량의 지방제거 시 이점이 있다.
L씨의 경우 수술 전 고혈압을 조절한 후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시행하였다. 먼저 상ㆍ 하복부 및 허리 등 수술을 시행할 광범위한 부위에 지혈제, 마취제 등의 수액을 투여하고 약 20분에 걸쳐 초음파를 골고루 가하였다.
다음에 진공압을 이용, 총 6,000cc 정도의 지방흡입을 무리 없이 진행했다. 수혈 없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었다. 흡입된 6,000cc의 용액 중 지방은 5,000cc, 나머지는 약간의 혈액, 조직액을 포함한 수액으로, 지방 조직이 80% 이상으로 선택적 제거가 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술 2주 후에는 쌍둥이를 나은 기분이라며 가벼운 몸으로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오래 동안 소식이 없던 L씨는 얼마전 미국 여행을 마친 뒤 밝은 모습으로 병원을 다시 찾았다. (02)546-1616
/송홍식(드림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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