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트 푸드 패스트 위민’(Fast Food Fast Women)★★★★(별5개 만점)
고독한 중년남녀와 노년남녀 두 쌍의 관계맺음의 어려움과 사랑에 관한 아주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요 드라마인데 내용이 매우 신선하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관계의 실패자들로 고독해 몸살이 날 지경들. 비록 고독에 절어 때로 보는 사람을 우울하고 심란하게 만들지만 하나같이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이어서 그들에 자꾸만 마음이 끌리면서 열심히 행복해지기를 응원하게 된다.
처음부터 흥미를 제공하며 관심을 잡아끄는데(35세를 며칠 앞둔 벨라가 일요일 아침 대로상에서 자살연습을 하는 장면부터 재미있다) 각본과 대사가 독창적이요 위트가 가득하다.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와 가냘픈 몸매 그리고 긴 금발에 하이힐(툭하면 뒤뚱댄다)을 신고 다니는 맨해턴의 마음 곱고 매력적인 식당 웨이트리스 벨라(아나 탐슨)는 곧 35세가 될 노처녀. 멀리 떨어져 사는 어머니가 줄기차게 전화로 결혼을 독촉하나 10여년 전부터 사귀어 온 유부남 극작가 조지(모든 유부남 정부가 그렇듯 벨라와의 섹스에만 관심 있다)가 있다며 엄마 말을 따돌린다.
그러나 벨라는 엄마가 마련한 블라인드 데이트에 할 수 없이 끌려들어 작가 지망생으로 어린 두 남매가 있는 이혼남 택시운전사 브루노(제이미 해리스)를 만난다. 벨라는 브루노가 그런대로 마음에 든다. 브루노도 마찬가지.
벨라의 식당 단골인 폴(로버트 모디카)은 공원 벤치서 시모어(빈센트 아고) 등 두 친구와 잡담으로 소일하는 데도 지쳐 여자와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70노인. 폴은 신문에 난 짝을 찾는 광고에서 60세난 미망인 에밀리(루이즈 래서-우디 앨런의 전처)를 골라 편지와 자기 사진을 보낸다. 둘은 벨라의 식당에서 첫 대면, 서로들 마음에 들어한다.
이 두쌍의 남녀의 만남(이들의 데이트 장면이 무척 로맨틱하다)과 섹스, 헤어짐과 맺음에 대한 두려움을 중심으로 폴란드 태생의 말더듬이 창녀 비트카(앤젤리카 톰)와 시모어가 좋아하는 핍쇼장의 인텔리 스트리퍼 완다 등 각양각색의 주변 인물들이 등장, 이야기를 다양하게 반주한다.
플롯의 반전이 매우 다채로운데 결점은 뒤로 갈수록 내용이 다소 황당무계할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되어 가는 것. 이야기를 좋게 매듭지으려고 현실적인 내용을 야릇하니 동화와 환상식으로 이끌어가 아담하면서도 진지한 작품에 상처를 내고 있다.
뛰어나게 훌륭하고 볼만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 특히 모든 것 포기한 듯한 졸린 눈을 한 탐슨의 뻔뻔하게시리 태평한 연기와 완숙된 래서의 연기를 비롯 해리스, 모디카, 아고 등의 연기도 아주 보기 좋다. 우연이 자주 있는 점등 더러 흠도 있지만 얄궂게 매력적이요 독특한 인생 재출발을 통한 긍정적인 삶과 사랑의 이야기다. 각본과 감독 에이모스 콜렉.
등급 R. Lot 47. 선셋5(323-848-3500), 플레이하우스(626-844-6500)등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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