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II 한국어 진흥재단이 전남대학교와 함께 주최한 ‘미국 중·고등학교 교장·교육감 한국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취재차 동행, 1주일간 남가주를 포함한 21개 중·고등학교 교장 28명과 함께 할 시간을 가졌다.
올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교 중에는 남가주에서 위트니, 엘카미노 리얼, 그라나다 힐스, 노스 고교와 존 보로, 사우스 포인트 중학교 등 한인 학부모면 누구나 자녀를 보내고 싶어하는 명문 공립학교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참석자 전원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방문이 처음이어서 상당수는 한국에 처음 도착할 때만 해도 ‘음식이 맞을까’ ‘한국은 데모가 많다는데 외국인을 어떻게 대할까’ ‘치안은 잘 유지되고 있을까’등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천공항 도착시 전남대 관계자들로부터 멋진 화환을 받기 시작하면서 녹기 시작한 이들의 경계심은 일주일 후에는 한국인이 보내준 깊은 환대와 우정,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와 존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교장들은 특히 보성차 밭 방문 때에는 녹차를 시음하는 등 전통 차문화를 체험하고 강진 도자기 박물관을 방문, 직접 도자기를 빚어보는 경험을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이들이 구입한 선물 중 녹차와 도자기는 필수품목이었다. 또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나오는 갖가지 전라도 음식과 한국 전통무용에 대해서도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미국인들에게 한국 국민의 인심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남가주 출신의 한 교장은 "한인 학생들이 대체로 공부 잘하고 학부모들이 극성을 떤다는 것 외에 지금까지 솔직하게 한인 학생은 가난한 나라에서 이민온 수많은 인종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인종을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가진 인격체로 인정하면서 마음 문을 열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위트니 고교 토마스 보록 교장 등 참석자들은 "학교에 돌아가면 한인 학생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한인 학생들과 한인 학부모회와 만나 한국어반 설립 등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는 등 한인 학생과 관련된 사안은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실제로 이번 방문을 통해 위트니, 페어팩스, 엘카미노 리얼 고교가 한국어반 신설을 확정지었으며 클리브랜드, 풀러튼 유니언, 카슨 고교가 한국어반 설립을 긍정적으로 추진키로 결정했고 그라나다 힐스와 노스 고교는 한국어반을 확장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1.5세와 2세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자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이들 학교에 재학하는 한인 학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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