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결정 미룬채 이슬람 성전촉구, 미 대표팀 파키스탄 방문 공조논의
사상 최악의 테러참사 발발 1주일째인 18일, 아프가니스탄의 집권세력인 탈레반 정권과 회교 지도자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에 거부감을 보이며 성전을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미국과의 충돌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16일 탈레반정부에게 18일까지 빈 라덴의 신병인도문제를 처리할 것을 요구했으나 종교회의를 주도한 함둘라 노마니 카불시장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해 19일 회의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탈레반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이 빈 라덴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이 공격을 받는다면 알라신이 보호할 것"이라면서 "모든 회교도는 미국이 공격할 경우 성전에 참가하라"고 다시 촉구, 긴장감을 높였다.
미국의 전령역을 떠맡은 파키스탄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탈레반 정권이 빈 라덴을 미국이 아닌 제3국으로 보내는 조건을 논의했다"면서 "이 조건 가운데는 탈레반 정권 인정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유엔의 각종 제재 해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빈 라덴의 제3국 양도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부시행정부는 테러 용의자검거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 기간동안 합법 이민자들이라 하더라도 조사를 위해 무제한 구금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이제까지 이민자들을 구금, 조사할수 있는 기한은 24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부시 대통령은 참사발발 1주일을 맞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추모식에서 "우리는 눈물과 슬픔속에서 미국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목격했다"며 테러 현장 복구와 피해자 및 가족을 돕기 위해 미국민들이 보여줬던 노력을 치하하고 미국인 모두가 "산산조각난 삶을 재건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자금"을 기부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의회가 피해복구 및 군사작전에 사용할수 있도록 승인한 추경예산안에 서명, 군자금을 확보했다.
테러배후세력을 겨냥한 경고의 톤도 강력해졌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펜타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아주 새로운 형태의 갈등, 노력, 작전, 전투, 전쟁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테러를 척결하기 위해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매우 넓은 의미의 전쟁을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의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차출된 합동팀이 이번주 파키스탄을 방문, 빈 라덴과 그의 거점을 제거하기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러용의자들을 색출하기 위한 노력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연방검찰에 테러방지특수반을 설치, 국내의 테러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처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 텍사스 등지에서 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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