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좋던 미국 경기가 올 들어 급속히 침체하고 있다. 아직 한인타운은 직업적인 영향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불경기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벌써 부도수표가 늘어나고 타운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 가는 등 좋지 않은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경기와 함께 경제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금리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는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금리를 대폭 내리고 있다. 지난 50년간 미 은행 금리는 많은 변동을 보여왔다. 1950년 당시 2%였던 은행 우대 금리(Bank Prime Lending Rate)는 1980년 카터 행정부 당시에 21.50% 까지 올라가는 기록도 있었다.
그러나 2001년도에 들어서서 연초 9.5%의 우대금리가 현재 5.5%까지 하락, 케네디 행정부 이후 제일 낮은 금리 수준에 있다. 우리 모두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 저금리 현상은 한인들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
돌이켜 보면 1980년대 초는 고 금리시대였지만 교포 경제규모가 작아 부동산 투자나 사업에 큰 영향이 없었다. 1990년대 이후 교포 경제가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으나 그 당시만 하여도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아 한인들은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다. 부동산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무리한 투자는 거의 도산되어 심한 한인사회는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신경제의 주축인 정보(IT) 산업의 발달과 자본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힘입어 교포들의 주식투자가 본격화되었지만 이 역시 나스닥 거품 붕괴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었다. 이같이 교포들의 경제 규모가 늘면서 한인들의 투자도 이자율 변동 등 미국 경제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 특히 이자율 변동은 금융 소득자나 투자자는 물론 금융 수요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첫째, 금융 소득자는 낮은 금리로 인해 소득이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이자 소득이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금융 소득 아닌 다른 투자, 즉 부동산이나 사업에 투자를 생각하게 된다.
둘째, 낮은 금리에 힘입어 저리 융자를 받아 사업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기는 쉽다. 그러나 경기후퇴로 매상이나 수입의 감소를 예상해야 한다. 즉 기대 수익을 낮추어야 한다.
셋째, 사업 추진에 있어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여야 한다. 즉 인건비를 절감하고 고금리 부채를 저금리로, 변동이자 부채를 고정이자 부채로 전환하고 현금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여 두어야 한다. 자산 관리에 있어서는 담당 CPA나 은행 담당자와 상담하여 전문적인 조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전망이 확실치 않은 신규 투자는 보류하여야 한다.
넷째, 투자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한 바구니에 모두 계란을 담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투자를 분산하여 고소득을 위한 금융자산 투자, 안정성을 위한 부동산 투자 그리고 유동성 제고를 위한 현금 확보 등에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
불경기가 와도 이번에는 저유가와 낮은 인플레, 낮은 금리라는 좋은 경제 여건 속에서 진행되고 연방 정부도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추진 중에 있어 90년대 같이 심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불황을 이겨내고 저 금리 시대에 도사린 위험을 피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자세로 사업과 투자를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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