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만에 ‘피아노’로 안방극장 복귀…온몸 던져 열연
절실하게 카메라가 그리웠다. 김하늘(23)이 시청자들 앞에 다시 섰다. 지난해 11월 MBC TV 미니시리즈 <비밀>을 끝내고 난 후 딱 1년 만이다. 그는 21일부터 방송되는 SBS TV 드라마 스페셜 <피아노>(극본 김규완ㆍ연출 오종록)에 출연한다.
드라마에서 그는 외유내강형의 배역을 주로 맡았다. 그러나 <피아노>의 ‘수아’는 내유외강형이다. 겉으론 차가워보이고 강해 보이지만 미워하려 애쓰는 이복동생을 향한 사랑으로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역이다.
“너무 오랜 기간 쉬었더니 연기에 대한 갈증이 나네요. 쉬는 동안 가장 큰 수확이라면 바로 이 갈증입니다.”
김하늘은 <해피 투게더> 이후 두번째로 오종록 PD와 만났다. 2년만이다. 그를 드라마에 데뷔시켰던 오종록 PD는 “예전에 2시간 정도 걸렸을 신을 5분만에 마무리 짓더라. 그만큼 연기가 좋아졌고, 화면 안에 담긴 그는 성숙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 PD가 칭찬하고, 본인 스스로 ‘혼을 빼놓을 만큼 미친 듯이 찍었다’고 말하는 장면은 강간당하는 장면.
친동생 경호(조인성분)를 미워하는 조폭에게 강간을 당할 뻔하는 장면을 빗속에서 ‘처절하게’ 찍었다. 속옷이 보일 만큼 옷이 찢겨져 나가고, 빗속에서 울부짖는 모습은 평소 얌전하고 단아했던 김하늘의 연기톤을 한순간에 부숴버리게 만든다.
“너무 리얼해 보여서 사실 걱정이에요. 울부짖는데, 너무 못생기게 나오더라구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매우 흡족한 표정이다.
“내 드라마가 재미있을 거라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달라요. 재미있어요.”
<피아노>에 대한 자랑이 대단하다. 대본을 받고선 한 순간도 놓지않고 쭉 읽어 내려갔다고 한다. 수아 역이 결코 녹록치 않음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 첫만남에서 애잔한 모습으로 만난 재수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이런 감정을 숨긴 채 그를 지켜봐야 하는 게…. 수아를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킨다면 성공이죠.”
<피아노>는 흔히 만나는 도식적인 드라마 구도와는 다르다. 우리들이 잊고 지낸 순수한 사랑을 생채기 나게 건드린다.
삼류 깡패 억관(조재현)이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혜림(조민수)을 만나 진실한 사랑을 알게된다. 억관의 아들 재수(고수)와 혜림의 딸 수아, 아들 경호가 화학적인 결합을 하며 가족관계는 어긋난다. 그중 재수와 수아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이 녹아 있다. 억관의 헌신적인 사랑과 자식세대의 갈등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1년 동안 쉬면서 다른 연기자가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다’하고 스스로를 세뇌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층 연기에 욕심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드물게 작품을 해왔어요. 이제부턴 몸으로 부딪혀보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3~4년 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 받을수 있겠죠.”
김하늘은 ‘예쁘고 참한 연기자’에서‘욕심쟁이 연기자’가 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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