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과 강씨의 애정 전선에 이상이 생겼나?’
지난 21일 히로뽕 복용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황수정(31)과 강모씨(34)가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수원 구치소에 있는 동안에도 변함 없는 사랑을 밝혀 왔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변호사를 선임했다. 지금까지 임호영 변호사가 황수정과 자신의 변론을 함께 맡기를 원했던 강씨는 23일 돌연 마음을 바꿔 어머니가 추천한 임한흠변호사에게 변론을 맡기기로 했다.
임호영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먼저 선임한 것은 강씨였다. 이어 지난 19일 황수정이 임호영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 임호영 변호사가 황수정과 강씨의 공동 변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강씨의 어머니가 심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다른 변호사를 물색했으나 강씨는 어머니와 마찰을 감수하면서도 임호영 변호사를 고집했다. 이런 그가 갑작스럽게 마음을 바꾼 것이다. 결국 심경에큰 변화가 일고 아울러 애정전선에도 무언가 이상이 생겼음을 암시하는 점이다.
강씨 어머니의 추천으로 새로 강씨의 변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임한흠 변호사는 23일 오후 강씨를 접견한 뒤 “강씨와 의견이 일치했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변호를 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씨가 이처럼 갑작스럽게 마음을 바꾼 것은 어머니와 친구 등을 면회하는 과정에서 외부 상황을 전해 듣고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씨의 한 측근은 “강씨가 사랑은 변함없다고 하면서도 ‘황수정은 모르고 히로뽕을 복용했다’는 언론 보도 때문에 여론이 악화되는 점에 대해서는 갈등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황수정과 강씨의 가족도 대립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씨의 어머니는이날 오전 처음으로 이루어진 황수정의 아버지 황종우씨와 전화 통화에서 “수정이는 마약을안 먹었다면서 왜 변호사를 사고 그러냐”며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10여 분간 계속된 통화에서 강씨 어머니는 “우리 아들과 수정이는 마약을 먹은 적이 없다. (임호영)변호사가 이상한 말을 해서 말도 안 되는 보도가 나온다. 절대합동 작전은 하지 않겠다”고 흥분해 말했다. 황종우씨가 “그러면 왜 일부 언론에 ‘수정이도 알고 먹었다’고 했냐”고 묻자 강씨 어머니는 “그건 기자가 임의로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된 통화였지만 두 사람의 의견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두 사람의 통화는 본지 기자와 KBS 2TV <연예가 중계> 제작진이 황수정 면회를 마치고 나오는 황종우씨를 인터뷰하는 과정에 이뤄져 포착됐다.
한편 황수정과 강씨가 각자의 변호사를 선임함에 따라 변호사 또한 대립 관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황수정의 유ㆍ무죄를 입증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강씨의 증언이 법정에서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기소 전까지 강씨는 ‘황수정은 모르고 먹었다’는 진술을 고수했지만이 진술이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되면 번복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임한흠 변호사는 “강씨가 황수정 모르게 약을 먹였다고 해도 가중처벌 받을 법 조항은 없지만 죄질은 나빠진다”면서 “재판관이 처벌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한흠 변호사는 “황수정 측 변호인과 의견을 잘 조율해 두 사람 모두에게 최선의 판결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견 절충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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