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불가 이유도 가지가지.
뮤직비디오(이하 약칭 뮤비)가 가수들의 홍보 수단으로 등장하면서 방송 심의 또한 강화되고 있다. 주로 드라마타이즈 뮤비가 대상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개되는 지상파 방송의 특성상 뮤비에 대한 엄격한 자세는 당연하다는 방송사의 논리다.
각 방송사가 별도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이뤄지는 뮤비 심의는 사회적 파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하지만 최근엔 ‘이상 야릇한’ 기준까지 등장해 실소를 터뜨리게 만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고, 소재의 빈곤을 유도한다’는 불평을 털어놓기도 한다. 특히 ‘심의 기준을 각 방송사가 따로 마련해 일관성이 없는것도 문제’라는 지적은 단순한 불평으로 치부해선 안된다.
가슴이 출렁거린다
뮤비의 심의 가운데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선정성. 눈에 거슬리게 노출이 심하거나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은 당연히 거절당한다.
트랜스젠더 하리수도 선정성을 이유로 뮤비를 재편집했다. 노래 <템테이션>에 맞춰 춤 추는 장면에서 가슴이 너무 출렁댄 것이 심의에서 거슬렸던 것. 바보같이 젖가슴이 출렁일게 뭐람! 다음부턴 가슴을 꽉 조이고 뮤비를 찍어야된다.
간접광고는 안돼!
방송에서 간접 광고 지적은 가혹한 편.
포지션은 올 초 캐나다에서 뮤비를 찍었다. 그러나 한동안 뮤비를 방송하지 못했다. 바로 간접 광고 지적 때문. 캐나다의 한 카페 간판이 화면에 나온다는 이유였다. 뮤비를 보고 커피 마시기 위해 캐나다에 가는 몰지각한 시청자가 등장할까 걱정했던 것일까.
모 가수의 경우, 식탁 위에 올려진 접시에 작은 로고가 보인다며 ‘잘라오라’는 판정을 받아 기절할 뻔 했다.
교통법규 위반은 절대 안돼!
뮤비에서라도 교통법규는 절대, 반드시, 꼭 지켜져야 한다.
가수 은지원은 <머머> 뮤비에서 멋진 스포츠카를 몰고 가며 노래부르는 모습을 찍었다가 아뿔사, 안전 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 당연히 뮤비 재편집.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AD_ONE의 <세이 세이 세이> 역시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수정했다.
핑클은 리메이크 앨범 <당신은 모르실거야>에서 헬멧을 쓰지 않은 채 모터사이클을 타는 ‘엄청난 짓’을 저질러 뮤비를 수정하는 고통을 당했다.
폭력도 안돼!
폭력은 선정성과 함께 제1의 규제 대상. 무기를 들고 사람을 때리면 당연히 방송불가이고, 무기 없이 싸우더라도 정도가 심하면 그것도 불가!
문차일드의 <사랑하니까>, 장혜진의 <아름다운 날들> 뮤비는 자동차 폭파 장면이 문제가 돼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자동차도 함부로 폭파시켜선 안될 일이다.
사회 분위기도 고려한다
예민한 사회적 이슈도 뮤비에서 사용할 수 없다.
루이의 <루> 뮤비는 비행기 사고를 영상에 담았다는 이유로 불가 통보를 받았다. 뉴욕 테러와 일련의 비행기 추락 사고 등 사회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비행기 추락 사고를 모티브로 삼은 <루>의 뮤비는 어렵게 촬영했지만 사장될 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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