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무대는 항상 에너지가 솟구친다.
158cm, 39kg 가녀린 체구의 여자가수 이정현의 무대를 보고 있자면 ‘저렇게 하고도 제대로 걸어나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뽑아내는 ‘프로가수’를 만날 수 있다. 격렬한 리듬과 과격한 댄스, 신들린 듯한 표정 등 그에게선 정말 신기가 감도는 듯하다.
여자 나이 스물 한 살. 예쁜 척내숭도 떨고 싶을 법도 하지만 이정현은 일단 무대에 서면 자신을 모두 버리고 노래와 춤에 몰입한다. 그가 들려주는 3집 <미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전 하나도 안 힘들어요. 보긴 이래도 왕체력이거든요.
이정현과 인터뷰를 할 때면 대개 그의 건강을 묻는 질문부터 시작된다. 그러면 그는 “가끔 스케줄이 많아 힘들 때도 있지만 전 원래 타고난 왕체력이예요. 잔병치레도 거의 하지 않고 별로 힘들지도 않아요”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답을 하곤 한다.
무대 뒤에서 만난 이정현은 이렇게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는 무척 다르다. 그는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처럼 장난을 치고 항상 밝게 웃는다.
지난 달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는 간단한 진단만을 받고 다시 녹화장으로 직행하는 프로정신을 보이기도 했다. 며칠 간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허리를 굽히기도 어려웠지만 그는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50만장은 팔아야죠.
3집을 발표한 이정현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 이정현은 1999년 1집 때 <바꿔>와 <와>로 1집 가수로는 드물게 60만장의 음반판매를 기록하며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발표한 2집 <평화>은 1집에 비해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3집 <미쳐>를낸 이정현은 음악적으로 한결 원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동시에 2집 보다 앨범을 많이 파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이제는 ‘이벤트 가수’로 비춰지기보다는 음악을 잘하는 가수로 평가 받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3집 판매량은 25만장. 올해 유난히 발라드 노래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댄스곡으로는 이정현의 음반이 선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선주문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오지 않아 실망을 했지만 2집 판매량 40만장을 꼭 넘겨 50만장 돌파하고 싶어요.”
▲후속곡 <반>으로 활동하며 중국 진출도 한다.
고민 끝에 <미쳐>의 후속곡으로 <반>을 결정했다. <수리수리마수리> <미스티> 등도 후속곡 물망에 올랐지만 테크노 음악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정현은 가볍고 발랄한 느낌의 테크노 <반>을 선보이기로 했다.
또 홍콩 대만 등 중국어권 진출을 위한 활동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께 중국에서의 대규모 프로모션도 추진 중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외국어가 필수라고 판단, 외국인 영어 강사를 초빙한 이정현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개인 교습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은 영화에 대한 열정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는 3집 활동을 끝난 이후 영화를 시작할 예정. 현재 시나리오를 읽으며 검토하고 있는 두 서너 작품 중 한 작품을 택해 내년 봄께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수로 활동 할 때는 무대에 서고 싶어 미치겠고 영화를 찍을 땐 연기를 하고 싶어 미치겠어요. 두 가지 일 모두 즐거운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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