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현 경제가 주택시장이나 소비지출이 늘어나는등 회복단계에 있다고 판단하고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최소한 중립적으로는 보고있지만 현재의 주식시장을 최근 수년간 그 어떤 때보다도 더 약세로 평가하는 일단의 사람들도 있다.
바로 기업내 인사이더들. 자사 매출 및 수익 상태와 전망에 대해 누구보다 정보가 많은 기업내 사장(CEO)이나 재정담당중역(CFO)등 인사이더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자사 주식들을 대거 내다 팔고 있다.
밀러 태벅사의 베테런 테크니컬 분석가인 필 로스는 “인사이더들의 주식 매도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8주간 불법적 인사이더 트레이딩이 아닌 공시절차를 거친 기업 간부나 이사들의 합법적 주식매도가 매수보다 4.2배나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더들의 매도 대비 매수비율은 인사이더들은 대부분 공개시장보다는 옵션 행사를 통해 주식을 매입하기 때문에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으나, 이처럼 높은 것은 지난 90년대 불 마켓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가을 9·11사태 직후 인사이더들이 대량 매도를 갑자기 중단하고 매수에 나섰던 데서 다시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사태 직후 10월의 대대적인 매수가 애국심에 의한 것이었든 주가가 형편없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뤄졌든 간에 최근의 추세는 팔자쪽이다.
인사이더들의 태도가 이처럼 변화한 이유- 엔론사의 401(k)가 박살나면서 주식 특히 자사주식에 편중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얼마나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는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헤니그&캄퍼니사의 수석경제분석가 로버트 바버라는 좀 더 시니컬하다. 그는 “엔론사 회계부정사건으로 인해 기업체에 대한 회계감사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회계장부를 구어 삶아 놨으니 이젠 삶아놓은 요리를 팔아치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분식회계로 기업 매출이나 이윤이 과대 계상돼 있기 때문에 실제 주당 이익률은 현재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그는 90년대 말 회계관행이 너무 공격적이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자사 회계가 공격적으로 돼 있다는 것을 아는 인사이더라면 어찌 주식을 그냥 쥐고 견딜 수 있느냐는 설명을 덧붙인다.
단지 ‘아직도 너무 비싸기 때문에’ 팔아치우는 인사이더들도 많다. 90년대의 경우 공격적 회계처리로 인해 실제 이익보다 공표이익이 컸는데 앞으로 수년간 회계감사인들이 기업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할 것을 요구할 것이고 그러면 기업이 공표하는 이익이 실제이익 만큼 덩달아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
투자자들이 높은 이익 대비 주가비율(price-earning ratio)이 그만한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비싼 가격을 지불할 것인지 아니면 더 많은 거품이 빠져 나와야 한다고 생각할 것인지는 지대한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물론 인사이더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며, 그들의 행동이 반드시 사태를 제대로 파악한 적절한 것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초 많은 인사이더들은 버블이 터질 것을 예상하는데 실패했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9·11이 있기 몇달전 여름동안 인사이더들은 경기약화로 파악하고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했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