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출신 금융위기 때 큰 역할
▶ FRB 인플레 관리력 강하게 비판
▶ 높은 금리에서 인하로 입장 선회
▶ 인하 시 신용카드 등 단기 금리↓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이사에 대해 월가 등 금융계는 대체로 신뢰할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금리 인하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오랫동안 케빈을 알고 지내왔으며, 그가 ‘위대한’ 연준 의장 가운데 한 명, 어쩌면 역사상 최고의 의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점에 조금도 의심이 없다”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면에서 연준 의장에 딱 맞는 ‘전형적인 인물’(Central Casting)로 결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 케빈 워시는 누구?…월가 출신·금융위기 때 역할케빈 워시(55)는 월가 출신 금융 전문가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Fed 이사를 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과 월가를 연결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워시는 1995년 모건스탠리에서 ‘인수·합병’(M&A) 담당으로 금융계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 자문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패밀리오피스 파트너로 있으며,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초빙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워시의 부인은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창업가 가문의 상속인인 제인 로더다.
■ 연준 관련 입장은…인플레 관리 실패 비판워시는 연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점과, 기후 관련 이슈 등 정치적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연준이 스스로 신뢰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봄 워싱턴에서 “연준의 현재 손상된 신뢰도는 상당 부분 자초한 것”이라며 “이제는 통화정책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아야 할 때”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이미 파월 의장 후임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던 시점에 나온 발언이었다.
■ 금리 관련 입장은…높게 유지→인하 강조워시는 오랜 기간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는 ‘매파적’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기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차기 연준 의장의 최우선 과제로 금리 인하를 통한 차입 비용 인하를 분명히 하고 있다.
워시는 지난해 10월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연준에 체제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인물들이 연준을 운영하기 전까지는 스스로 저지른 실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라고 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연준 내부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은 이번 주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몇 달 안에 서둘러 추가 인하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제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1회에 그칠 전망이다.
■ 금융시장 반응…대체로 신뢰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 소식에 금융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차분한 편이다. 6일 증권시장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워시를 신뢰할 만한 인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케빈 해싯 트럼프 행정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후보로 거론됐던 다른 인물들보다 정치적 독립성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워시는 ‘안전한 선택’으로 투자자들은 안도해도 된다”고 평가했다.
■ 금리 인하되면?…단기 금리에 영향Fed의 핵심 역할은 은행 간 자금 거래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 결정이다.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들은 자금을 더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되고, 그만큼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면서도 수익을 낼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소상공인 대출이나 자동차 대출 등 개별 소비자 대출 금리가 즉각적으로 낮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단기 금리로 장기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이를 직접 통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워시가 이끄는 연준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리 변동 폭은 대출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연준의 금리 변화는 변동금리 대출이나 단기 대출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변동금리 모기지’(ARM)의 경우 연준 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오르내릴 수 있다.
자동차 대출은 연준 금리의 영향을 일부 받지만 직접적으로 연동되지는 않는다. 은행들은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를 함께 고려해 자동차 대출 금리를 결정한다. 자동차 대출 금리는 자동차 산업의 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받는다. 대출 수요가 많을 때는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신용카드 금리나 예금 금리 등 단기 금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신용카드 이자율도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매달 카드 잔액을 이월해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어느정도 부담 완화로 작용할 수 있다.
■ 주택 구매 비용은?…직접적 영향 없어모기지 대출은 대부분 장기 대출로 연준의 금리 조정과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고정금리 대출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보다 국채 수익률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국채 수익률은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에 따라 결정되는데 연준의 금리 정책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을 때도 국채 수익률과 모기지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재확대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