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샌’(Roxanne·1987) ★★★★½(5개 만점)
밝은 햇살이 맑은 물결 위에 헤살 부리듯 써놓은 서정시처럼 아름답고 로맨틱하며 희열에 넘쳐있다. 좋은 꿈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포복절도할 로맨틱 코미디로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이 제작, 각본집필, 주연 등 1인3역을 했다.
원전은 19세기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에드몽 로스탕이 쓴 ‘시라노 드 베르쥐락.’ 유난히 큰 코 때문에 비련에 울어야했던 시인 검객 시라노의 얘기를 현대판으로 만든 싱그러운 러브 스토리다. 시라노 얘기는 1950년에 호세 퍼러(오스카 주연상 수상) 주연으로 그리고 1990년에는 제라르 드파르디외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워싱턴 주의 스키 휴양지 넬슨의 의용소방서장 C.D.(마틴)는 마을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호인. 지적이요 현명하며 몸놀림도 날렵하다. 또 그는 말과 글재주가 뛰어나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익살이요 해학이며 풍자요 시다. 한 가지 큰 불행은 유난히 큰 코. 커도 보통 큰 게 아니어서 새가 내려앉을 정도이고 포도주를 마시려면 잔에 코부터 먼저 들어간다.
이 마을에 아름답고 지적인 천문학자 록샌(대릴 해나)이 이사를 오면서 C.D.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록샌이 사랑하는 사람은 지성과 감성 대신 근육만 발달한 소방대원 크리스(릭 로소빅). 록샌은 남의 속도 모르고 C.D.에게 크리스와의 사랑의 다리를 놓아달라고 부탁한다. 낙심한 C.D.가 성형외과로 달려가 “내 큰 코 잘라 달라”고 아우성치는 모습이 측은하다.
그런데 크리스는 여자만 보면 경련이 이는 친구여서 C.D.가 그의 연서를 대서해준다. 록샌이 C.D.가 쓴 사랑의 글과 말이 모두 크리스의 것인 줄 알고 사랑에 불타오를수록 C.D.의 가슴은 찢어지듯 아프다.
무성영화 시대 명 코미디언의 연기를 연상시키는 마틴의 자유롭고 무성한 연기와 만 가지 감정을 보여주는 표정이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데 그의 입담이 절정을 이루는 자기 큰 코에 대한 아전인수식 20가지 해석이 재미있다. 대릴 해나의 모습도 비누냄새처럼 신선한데 릭 로소빅은 연기도 모양도 어색한 미스 캐스팅. 호주인 프레드 스켑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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