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8월 들어 겨우 구위를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이번에는 오른손 중지 끝마디에 생긴 피물집 때문에 적어도 15일 이상 마운드에 서지 못하게 됐다. 무려 6전7기 끝에 4승을 거둔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처음으로 잡혔던,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물집이 결국 박찬호를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번째로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최악의 상황을 불렀다.
레인저스 구단은 7일 마치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박찬호를 15일 부상자 명단(15-day disabled list)에 올렸다. 따라서 박찬호는 7일부터 무조건 15일 동안은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없다. 가장 빨리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경기는 오는 22일 레드삭스 원정경기다.
박찬호는 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1회 투구를 마치고 물집이 다시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이 물집은 2회부터 피가 배인 피물집으로 변했으며 결국 3이닝을 끝으로 박찬호는 투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후 구단 발표는 ‘데이 투 데이’(day-to-day)였으나 하루 밤만에 전격적으로 DL행이 결정됐다. 레인저스는 박찬호 대신 좌완 후안 알바레스를 트리플A 오클라호마에서 불러 올렸다. 시즌 개막전후 40여일을 햄스트링 부상으로 DL에서 보냈던 박찬호는 이로써 올해 2번째로 DL에 올랐고 이미 엉망이 되어 버린 시즌은 거의 회복이 불가능하게 됐다.
박찬호의 부상 치료를 책임지고 있는 텍사스의 대니 위트 수석트레이너는 7일 디트로이트에서 "15일이면 완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그는 "1일 처음 물집이 생겨 다음 등판이었던 6일까지 4일의 치료기간이 있었다. 4일간 치료로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재발했다. 따라서 4일 정도로는 완치가 어렵다고 판단해 아예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려서 완벽을 기하겠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라면서 "물집 부위가 예민한 곳이어서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치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치료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일단 물집 부위에 새살을 빠르게 돋게 하는 기름을 바르고 건조하게 말린 뒤 쌀알을 가득 담은 그릇에 손가락을 집어넣다 빼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피부를 강하게 하는 것이다. 특별한 방법은 없고, 새살이 돋아나기를 기다려 그것을 강하게 만드는 단순 작업이다. 정확한 물집 부위는 오른손 중지의 손바닥쪽 끝마디 가운데이며 현재 물집을 잘라내 다임보다 약간 큰 사이즈로 붉은 기가 선명한 속살이 드러나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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