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 특수는 고사하고 평소 매출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장사를 10년 넘게 해오고 있지만 이런 불황은 처음입니다."
최근 맨하탄 브로드웨이 도매상가에서 만난 한인 상인들의 푸념이다. 매년 이맘 때면 연말 상품을 사러 온 바이어들로 북적대던 브로드웨이 상가의 옛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겨울상품 도매 거래 경우 10월말에서 11월초께 최대 성수기를 맞지만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고 오히려 평상시보다 거래가 적은 날도 많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상인들의 하소연이 단순히 엄살이 아니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브로드웨이 도매상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불황의 무풍지대’로 통하던 한인 대형 식품점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식당, 네일, 백화점 등 모든 업종이 불경기의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상인들은 몸을 바짝 움츠린 채 매출 실적 증대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한 실정이다. 거래가 위축되고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투자하기가 겁난다는 것이다.
대출 금리도 떨어져 사업 여건이 개선됐다지만 그림의 떡이란다.
하지만 뛰어난 사업가는 불황기에 부각된다. 사업을 하려거든 불경기에 시작하라는 격언이 말해 주듯 미래를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호황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맨하탄 빌리지의 스포츠 모자업소 사례는 위축되어 있는 한인 상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양업종으로 인식된 모자 업소 운영하고 있는 정모 사장은 최근 밀려드는 주문에 일손이 모자라 구인난에 시달릴 정도. 남들이 말하는 불경기를 느낄 수 없다.
정 사장은 지난 90년대 말 이후 대부분의 동종 업주들이 사업을 축소할 때 오히려 거래처를 다양화하는 한편 전자상 거래를 위한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
"꾸준한 투자만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여름을 대비해 겨울에 밀짚모자를 준비하는 투자원칙을 곱씹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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