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신용일 <취재부 부장대우>
플러싱 다운타운 일대를 ‘경제향상지구’(BID)로 만드는 청사진이 19일 마련됐다.
한인과 중국인들이 플러싱에 몰려들며 지난 30년간 눈부신 성장을 한 다운타운 메인 스트릿과 루즈벨트 애비뉴 일대의 미래 개발을 향한 첫 신호가 켜진 것이다.
BID는 특정지역 건물주들과 시 정부가 일종의 계약을 체결, 그 지역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경제개발을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플러싱에 도입하기 위해 지난 10월 지역정치인들과 건물주, 상공인 등 10여명으로 발족된 ‘플러싱 BID 추진 실행위원회’는 지난 1달간 수차례의 모임을 갖고 뉴욕시장과 시의회의 인준을 위해 제출할 계획안을 마련했다.
이날 공개된 계획안은 플러싱에서도 가장 번화한 플러싱 메인스트릿과 루즈벨트 애비뉴 교차로를 중심으로 플러싱 다운타운 BID 구역을 정하고 연 30만달러 예산으로 각종 미화작업 및 행사를 사업계획으로 정했다.
BID의 예산은 구역 건물주들이 매해 시 정부에 추가 지불하는 부동산세에서 시 정부가 추가 부동산세를 고스란히 BID의 별도구좌에 적립시키는 방법으로 마련된다. 그러면 뉴욕시장, 심계원장, 보로장, 시의원, 건물주 대표 등으로 구성된 BID 이사회는 이 예산을 집행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지역 부동산 업주 대다수가 BID를 원하고 시장이 승인, 시의회가 통과해 특정지역이 BID로 지정되면 관과 민이 서로 협력해 거리청소, 낚서 제거 및 건물 외부 세척, 교통적체현상 해소, 소상인 윈도우 상품 전시 지원 등과 같은 서비스와 거리 축제, 특별 세일 날 등과 같은 행사를 된다.
지역이 아름다워지고 깨끗해져 주민들은 좋아하고, 손님이 늘어 상인들은 즐겁고, 부동산 가치가 올라 건물주들은 기뻐한다.
그러나 문제는 건물주가 지불, 적립되는 BID 기금을 결국 BID 설립 여부에 직접적인 투표권한이 없는 건물 세입자들이 지불할 수 있게 된다는데 있다.
뉴욕시 5개 보로에 이미 설립된 44개 BID의 경우 건물주들은 BID를 위해 지불하는 추가 부동산세를 렌트인상 등 직·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세입자들로부터 충당하고 있다.
물론 이들 BID 지역에는 렌트가 인상됐어도 BID 혜택을 입고 있다는 소상인들도 있다. 그래서 공공의견수렴과 지역주민회 심의와 같은 절차가 있는 것이다.
플러싱 소상인들이 BID 설립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나중에 BID가 설립된 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음을 지적하고 싶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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