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분양권 따고보자. 고급의류 입고보자. 신용카드 쓰고보자"
아파트 분양권을 따내라!
요즘 한국 기성 세대들의 염원은 ‘통일’도 , ‘월드컵 우승’도 아닌, 바로 아파트 분양권을 따내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서울과 일산, 분당 등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의 분양 소식이 전해지면 수백대 일, 심지어는 1,000대 1이라는 도박에 가까운 확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양 신청 사무실 앞은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인파의 줄’이 형성된다.
분양권에 혈안을 올리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그곳에 거주할 뜻이 전혀 없는 ‘투자자’들이다. 일단 분양권을 따내면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이득을 얻고 팔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부동산 관련법이 있긴 하지만 이들에게 법 테두리를 벗어나기란 장님 앞에서 눈속임을 하는 것처럼 쉽다.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던 사람들의 시선이 주가 폭락으로 인해 아파트 및 주상복합 분양권으로 옮겨진 것이다.
분양권 투기와 더불어 한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외국제 자동차들이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차는 서울에서 이제 결코 희귀한 차가 아니다. 뉴욕에서와 마찬가지로 돈 좀 있으면 왠만한 한국 사람들은 독일 차를 타고 다닌다.
패션 또한 밀라노를 연상케 한다. 학생들을 제외한 여자들에게 있어 정장은 기본이다. 한국에서 옷차림만 보고도 미국 교포인지 알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의 패션 감각은 미주 동포들과 판이하게 다르다.
그럼 과련 옷을 살 수 있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지? 요즘 한국 언론에 계속 나오는 크레딧 카드 연체 기사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이 없어도 왠만한 사람들에게 1,000만원짜리 신용카드가 발급된단다.
‘일단 쓰고 보자!’빈부격차가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에 사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엄청난 ‘부’와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생계를 위해 땀을 흘리는 해외동포들의 생활을 그들이 이해 못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서울 연착=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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