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인들이 피와 땀으로 가꿔온 플러싱 상록농장이 존폐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 농장을 제공해온 뉴욕시 공원국 퀸즈 지부가 한인 경작자들의 규정위반 행위로 더 이상 갱신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기회는 남아 있다. 상록농장을 살리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상록농장은 지난 20년 전 시 공원국이 한인노인들에게 여가선용을 위해 유휴지를 제공, 그 동안 한인노인들이 열심히 가꾸어 훌륭한 텃밭으로 정착된 상태이다. 이곳에서 한인노인들은 324개 경작지에 세대 당 주어진 5.5평의 텃밭에다 꽃나무 및 채소 등을 심어 생의 활력소를 찾고 이국 땅에서의 향수를 달래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한인 경작자들의 수확물 판매행위 및 규정에 위배되는 경작행위에 대해 관련당국은 그동안 수차례 단속 및 경고를 해왔다. 그러나 계속 시정이 되지 않아 이제는 아예 재계약을 해주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일부 한인경작자들 중에는 가족을 동원해 세대 당 한 텃밭인 규정을 어기고 여러 개의 밭을 차지해서 기준인 3종류의 야채와 꽃을 경작하지 않고 단일작물만 심어 시장이나 거리에 내다 팔아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로 몇 년 전에도 상록농장은 공원당국으로부터 재계약을 받지 못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원국에 의하면 특별조사반에 불평신고가 너무 많이 접수돼 증거물로 농장에 트럭이 와 경작물을 실어 헌터 포인츠시장에 파는 사진을 찍어 놓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거듭 말하지만 상록농장은 시 당국이 한인노인들의 여가 선용을 위해 준 것이지 몇몇 세대만이 독차지해 경작한 농작물을 팔아 수익금을 올리라고 준 곳이 아니다. 그런 농장을 우리가 잘 가꾸기는 커녕,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 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진 농장을 잘 가꾸고 운영해 노인들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재계약과 관련, 공원당국은 한인 상록회와 조만간 모임을 갖고 재계약 결정 여부를 논의한다고 한다. 상록회는 이 텃밭을 빼앗기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하며 이 회의에서 관계당국을 적극 설득하여 상록농장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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