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기 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한인 경제 단체들이 2003년 새해를 맞아 힘찬 도약을 꿈꾸며 공동구매, 동구권 시장 개척 등 새로운 사업 구상으로 저마다 분주하다.
세탁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로 올해 가장 바쁜 해가 될 드라이클리너스협회는 7월부터 제4세대 세탁기로의 교체를 앞두고 공동구매 및 장비쇼 등 굵직한 현안 문제들을 처리해야 한다. 협회는 2월말이 돼야 공증기계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3월 장비쇼를 연 뒤 본격적인 공동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준현 회장은 "현재 주정부로부터 공증 받은 기계들은 1할도 못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진 업체들 뿐"이라며 "이 때문에 공동구매를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오는 15일 이탈리아 세탁협회의 초청을 받아 볼로냐를 방문,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인근 장비업체들의 공장을 견학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경제인협회도 새로운 시장 개발을 위해 동구권으로 눈을 돌리는 등 연초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임필재 회장은 "동구권 시장 개발을 위해 현재 구 유고슬라비아의 수도였던 베오그라드에 진출하는 계획을 놓고 현재 상당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베오그라드가 심각한 내전을 겪으면서 상당히 침체돼 있어 개발 소지가 많은데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
국 기업과 대사관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오랜 동안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틈새 시장을 찾는 등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오는 6일 맨하탄 뉴욕곰탕에서 시무식을 갖고 폭넓게 현안 문제를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과협회와 수산인협회는 2일 올 들어 처음 문을 연 도매시장에서 새해 인사를 나누고 각오를 다졌다. 청과협회는 브롱스 헌츠포인트 협회 사무실에서 회원들끼리 모여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장영식 회장은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풀리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을 할 것이라는 의견들이었다"며 "지난해 운송협회와 통합돼 청과협회 규모가 커진데다 올해 회장 선거 등이 있어서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인협회도 이날 새벽 3시부터 맨하탄 풀턴 어시장에 나와 새해 첫 비즈니스를 시작한 뒤 삼삼오오 협회 사무실에 모여 한해를 설계했다. 김정환 회장은 "시무식은 2월에 열 예정이지만 새해를 맞아 회원 모두가 단합해 난관을 극복해 나가자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귀금속보석협회도 최근 금값 상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오는 2월14일 발렌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백성기 회장은 "올해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이 워낙 심한 만큼 협회 차원에서 공동 구매 등으로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