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관련 인터넷 도박 웹사이트 성행
8.000~1만여건 접수 “전쟁 대상 저속” 비난
이라크전을 앞두고 사담 후세인과 전쟁 시기에 대해 도박을 거는 인터넷 웹사이트들이 성행하고 있다.
벳온스포츠 닷컴(BetonSports.com)의 에디 킹 대변인은 후세인의 운명과 전쟁 예상과 관련 8,000∼1만건의 내기가 접수돼 약 75만달러의 ‘판돈’이 걸려 있다고 말한다. 도박꾼들은 후세인이 6월30일 이전에 죽을 확률을 3대2로, 생포되거나 망명할 확률을 2대1로 보고 노름을 걸고 있다.
보다 낮은 확률을 찾는 노름꾼들은 후세인이 망명해 무하마르 카다피와 같이 지내게 될 것이라는 쪽에 5대1로 돈을 걸기도 한다.
킹에 따르면, 후세인이 인도 캘커다로 가서 테레사 수녀의 자선사업을 계승할 것이라는 허황한 주장에 150대1로 돈을 거는 사람들도 몇몇 있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할 것 같은 무모한 도박도 맞아떨어질 때가 있다.
한 예로 벳온스포츠는 마이클 잭슨의 코가 떨어질 것으로 점친 도박사들에게 1만5,000달러를 지불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잦은 수술과 피부표백으로 잭슨의 코끝이 떨어져 나가 보철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편 트레이드스포츠 닷컴에는 9월24일 후세인 도박을 제시한 이후 6만2,000건의 내기가 접수됐다. 이곳 도박꾼들에 따르면, 후세인이 이달 말까지 이라크 대통령직을 상실할 확률은 35%, 4월 말까지가 74%, 6월 말까지가 87%로 나타났다.
트레이드스포츠 닷컴은 내기 액수를 미리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박꾼들의 내기에 따라 조정되기 때문에 증시처럼 뉴스에 따라 내기 액수의 변동이 심하다. 예를 들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지난 2월5일 유엔에 연설했을 때에는 확률이 무려 11% 올라갔는데 프랑스, 독일과 벨기에가 무기사찰 연장을 지지하고 나섰을 때에는 7% 내려갔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꾼’들은 전쟁을 놓고 돈내기를 하는 것은 저속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이라크전이나 후세인의 운명에 관한 도박을 자제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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