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픽사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호퍼스’
▶ 비버 로봇 소녀의 유쾌한 모험통해 매료시켜
![[새 영화] 소녀 비버가 되다! 인간 의식을 생생한 로봇 동물 몸체로 ‘호핑’ [새 영화] 소녀 비버가 되다! 인간 의식을 생생한 로봇 동물 몸체로 ‘호핑’](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3/05/20260305185029691.jpg)
디즈니와 픽사의 신작 ‘호퍼스’에서 과학자들은 인간의 의식을 생생한 로봇 동물에 ‘이식’하는 방법을 발견해 사람들이 동물 그 자체로 동물과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디즈니/픽사 제공]
디즈니 픽사가 동물 보호와 생태계 보존의 메시지를 유쾌하면서도 강렬하게 담아낸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극장 개봉 중인 영화 ‘호퍼스’(Hoppers)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인간과 자연, 동물 사이의 공존과 생태계의 균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특히‘비버’라는 동물을 통해 생태계 엔지니어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주인공 메이블은 동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19세 소녀로 할머니와 함께 자주 찾던 고향 비버튼의 평화로운 습지를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비버튼 시장 제리 제네라조가 재선 캠페인을 위해 그곳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면서 습지는 파괴의 위기에 처한다. 인간의 개발 욕심이 자연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갈등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메이블은 이 위기를 막기 위해 대학 교수 샘 박사가 개발한 최첨단 비밀 기술을 이용한다. 이 기술은 인간의 의식을 생생한 로봇 동물 몸체로 ‘호핑’시켜 동물의 시각과 언어로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메이블은 망설임 없이 로봇 비버의 몸으로 의식을 옮기고 비로소 동물들의 세계에 진입한다.
비버의 몸으로 변신한 메이블은 매력적인 비버 왕 ‘킹 조지’를 만나 동물 왕국을 이끌며 다양한 동물 친구들과 교감한다. 킹 조지는 “연못의 왕이자 포유류의 왕”으로 불리며 동물 사회의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연목 이용 규칙’(Pond Rules)을 제시한다. 첫째, 낯선 사람이 되지 말아라. 둘째, 배고프면 먹어라. 셋째, 우리는 모두 함께다. 이 세 가지 규칙은 생태계의 상호 의존성과 조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세 번째 규칙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이다. 모든 생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 종의 멸종이나 서식지 파괴가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연쇄 반응을 암시한다.
‘호퍼스’가 동물 보호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비버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데 있다. 다니엘 정 감독은 처음에는 펭귄을 주인공으로 구상했으나 피트 닥터의 조언과 연구를 통해 비버로 방향을 바꿨다. 예전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늑대가 사라지마 사슴 같은 초식동물이 너무 늘어나 나무와 풀을 마구 먹어치웠던 것. 그 결과 강 주변 숲이 망가지고 그 곳에 살던 많은 동물도 함께 사라졌다. 그런데 국립공원 측이 늑대를 다시 들여오면서 생태계가 회복되었다. 그 덕분에 비버가 돌아와 댐을 만들며 연못을 조성하자 수많은 동식물이 되살아난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
비버는 생태계를 떠받치는 ‘핵심종’이자 자연의 환경을 직접 설계하는 ‘생태계 엔지니어’로 알려져있다. 그들이 만드는 댐과 연못은 홍수 방지, 수질 정화, 물고기, 새, 곤충, 식물 등많은 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영화는 이러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비버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며, “이 작은 녀석들이 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감독의 말을 현실로 구현한다. 작지만 자연을 되살리는 엄청난 일을 하는 존재가 바로 비버임을 인식시킨다.
제작팀은 생태계의 진정성을 위해 광범위한 리서치를 진행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일주일간 자연에 몰입하고, 버려진 비버 오두막 내부를 탐험하며, 비버 전문가 에밀리 페어팩스 박사와 콜로라도에서 비버 연못에서 수영까지 했다. 페어팩스 박사는 픽사 스튜디오를 여러 차례 방문해 과학적 정확성을 검증했으며, “이 영화 한 편이 동료 학술 논문 수백 편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비버의 놀라운 역할을 알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호퍼스’는 코미디와 모험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도, 동물 보호와 생태 보존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특히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감소가 심각한 오늘날, 비버 한 마리가 생태계를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큰 변화를 만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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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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