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고등교육연구소 조사결과
60년대 이후 갈수록 떨어져‘6년내 수료자’합쳐도 절반수준
아시안·백인, 졸업률 다소 높아 사립대 69% 공립의 2배나 많아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 부모세대는 미국 대학 졸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미국 대학 공부는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특히 고교 졸업 인구가 늘면서 대학입학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요즘 좋은 대학을 4년만에 졸업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해주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UCLA 고등교육연구소 조사 결과 10년 전에 비해 미국 대학생들의 졸업률이 떨어지고 학위 취득에 소요되는 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립대학이 공립대학에 비해 4년안에 졸업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높고 학위를 취득하는 평균 기간도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가 미국 내 262개 4년제 대학에 94학년도 가을학기에 입학한 신입생 5만6,818명을 대상으로 2000학년도 가을학기 현재 학위 취득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 입학 후 4년 안에 학업을 마친 학생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36.4%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1960년대의 46.7%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며 10년 전 수치인 39.9%에서도 다소 떨어진 것이다. 대학 입학 후 6년 안에 학업을 마친 학생까지 포함하더라도 대학 입학생들의 졸업률은 58.8% 수준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4년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은 인종별로도 차이를 보여 아시안과 백인이 각각 38.8%와 37.6%로 가장 높고 이어 흑인(28.9%), 푸에르토리코계(23.6%), 아메리칸 인디언(21.6%), 멕시코계(21.3%) 등 순이었다. 또 성별별로는 여학생(39.7%)이 남학생(32.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4년 이내 졸업률은 개별 대학별로 89%에서부터 1%까지 매우 큰 편차를 보이고 있으며 대학 유형별로는 사립대생의 4년 이내 졸업률이 공립대 학생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4년만에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이 사립 종합대학(university)이 69.1%로 공립 종합대학(28.1%)이나 공립 칼리지(24.3%)보나 높았다.
한편 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따른 졸업률 역시 차이를 보여 고교에서 평점 A 또는 A-를 받은 학생들이 4년 내에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비율은 58.2%(6년내 77.5%)였던 반면 평점 C를 받은 학생들의 학위 취득률은 8%(6년 내 20%)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향은 표준테스트 성적과 학위 취득률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나타나 SAT 성적 1,300점 이상인 상위권 학생들의 4년 내 학위 취득률은 62.3%(6년 내 75.3%)였으나 800점 미만 학생들의 학위 취득률은 18.2%(6년 내 39.8%)를 보여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또한 고교 성적과 SAT점수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평점 A에 SAT 1,300점 이상인 학생들의 4년 내 학위 취득률은 68.9%(6년 내 82.6%)였으나 평점 C에 SAT 800점 미만인 학생들의 학위 취득률은 7.8%(6년 내 20.4%)에 그쳐 학업수준과 학위 취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줬다.
보고서 저자인 UCLA 고등교육연구소 알렉산더 애스틴 소장은 “6년 이내 졸업률을 비교하면 사립대와 공립대의 편차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학위 취득에 걸리는 평균 기간이 공립대가 사립대보다 더 걸림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입학생들의 학력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유형이 다른 대학들의 졸업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그릇된 해석을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