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지원 중요, 커뮤니케이션에도 신경 써야
학부모 노릇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부모가 되기 전에 부모교육을 따로 받는 학부모는 드물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아이 양육요령을 터득해나가는 부모가 대다수입니다.
학부모들에게 첫째 자녀는 어른의 종속물도 아니며 분신도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자녀는 그 자신의 독립적인 인격과 개성을 지닌 인격체로서 부모라고 하여 자녀에게 함부로 대할 수는 없으며 자녀가 아주 싫어하는 일을 자녀에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늘 제가 말하지만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차가운 돈이 아니라 따뜻한 부모의 관심과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물질적 빈곤보다는 정서적 빈곤을 더 걱정하셔야 됩니다.
아무리 돈이 많다 하더라도 그 돈을 버는 동안 부모가 자녀와 가진 시간도 적고 부모의 정에 굶주린 아이들이 비뚤어진다면, 그 많은 돈과 때늦은 후회가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이들이 부모를 필요로 하는 것은 한때에 불과합니다. 자녀가 18세가 되기 전 같은 지붕 밑에서 살 때 될 수 있으면 그 시기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하십시오. 함께 있는 시간의 양보다는 시간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도 명심하세요.
아이들은 존중을 받음으로써 존중을 배웁니다. 아이들을 대하는 말씨와 말투, 행동에 품위를 지키시며 좋은 본만 보이도록 노력하세요. 지나치게 학교성적만 강조하지 마시고 밝고 균형 잡힌 인간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세요.
쉬고 놀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놀이를 통해 긴장감을 해소하고, 창의성과 사회성도 개발됩니다.
사회성 및 친구를 사귀고 소중히 여기는 일도 배워야 됩니다. 아이들을 의사 결정과정에 참여시켜 가족의 책임 있는 구성멤버라는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갖게 하세요.
죄책감이나 동정심 때문에 아이들을 과잉보호하거나 물질로 사랑을 대신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여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는 일이 없도록 아이들의 행동한계를 정하고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게 가르치세요. 훈육방법과 기준, 규칙에 일관성이 있어야 됩니다.
자녀와 부모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신경을 써야 됩니다. 예를 하나 들면 10살 된 딸아이가 뚱뚱하지는 않고 조금 통통한 편인데 아빠가 영어 표현이 좀 모자라 ‘You are Fat.’이라고 말해 딸이 다이어트 하느라고 늘 굶다시피 하다가 학교에서도 어지럽고 늘 아프다고 합니다. ‘You are little bit chubby.’(너는 약간 통통한 편이다)라고 말했다면 딸애의 마음에 충격이 덜 왔을 것입니다. 서로 영어 및 한국어가 모자라서 오해로 일어난 경우이고 또 10세의 여자 애들은 벌써 자신의 몸매에 민감해지기 시작한다는 것에 아빠가 둔감했던 것 같습니다.
이 여학생에게 문장완성을(sentence completion) 해보자고 했더니 “내 아빠가 나를 난처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다음 문장완성은 자녀들의 속마음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① The thing that bothers me most ____. (나를 가장 못살게 만드는 것은 __________이다.)
② I get so mad when _____. (이럴 때 나는 화가 난다 _____.)
③ Sometimes I hate _____. (가끔 나는 ____이/가 싫다.)
④ I am sad when ____. (나는 이럴 때 슬프다 ____.)
⑤ If I were a parent _____. (만약 내가 부모라면 _____.)
⑥ Sometimes I think _____.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__.)
⑦ I often wonder ______. (난 가끔 생각한다 ____.)
⑧ My mother _____. (우리 엄마는 _____.)
⑨ My father ______. (우리 아빠는 ________.)
⑩ I wish __________. (내가 바라는 것은 ______.)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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