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거나 공문서의 내용을 번역해줄 봉사자들이 더 많았스면 좋겠습니다"
오클랜드의 이스트베이노인봉사회관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정묘환씨와 자원봉사자인 강진구군(UC 버클리 4년)은 노인들의 눈과 입 역할을 해줄 봉사자들의 손길을 호소했다.
7개월째 EB노인회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정씨는 도움을 요청하는 노인마다 개인파일을 만들어 필요한 사항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이것은 메디칼(Medi-Cal)과 SSI 수혜현황 및 갱신일자 등을 추적해 노인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제때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
또 노인들이 은행이나 병원을 방문할 때 동행해 통역을 해주는 일도 주요 일과중 하나. 의사와 예약하고 필요한 약품을 받아오는 일, 그리고 평상시에는 회관에서 혈압도 재고 예방주사를 챙겨주는 일 등 간호사의 일까지 도맡는다.
"우편물을 많이 가져오시는데 카운티와 연락하거나 서류를 작성해드리는 일도 중요한 일"이라는 정씨는 아시안 헬스 서비스와 협력해 올해는 건강세미나에 주력하고 있다.
38년간 미국생활을 한 정씨는 하와이 거주시 초등학교 ESL교사로 8년간 재직한 것과 다문화 카운슬링을 공부한 경험이 노인들을 위한 봉사에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정씨는 "조그만 것도 답답해하는 노인들을 도울 때면 시카고에 계신 노모께 딸 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한 속죄의 심정이 든다"면서 "매일매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UC버클리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강진구군은 2001년부터 매주 이틀씩 나와 5시간씩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강군은 편지를 번역하고 서류를 작성해 카운티에 보내고 전화로 확인해 주는 등 손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성덕 EB노인회장은 "정씨와 강군의 도움으로 노인들이 든든해한다"고 고마워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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